런던에서 비행기로 고작 3시간 30분. 모로코 마라케시를 소개한다.
북아프리카에 대한 열망은 사하라 사막으로부터. 모로코의 상업도시 마라케시는 사막으로 향하는 이방인을 위한 도시. 런던에선 비행기로 고작 3시간 30분이면 세상과 분리된 듯 기묘한 도시가 나타난다. 비행기 표는 생각보다 싸서 편도로 10만원 정도. 진짜 뜨거운 햇빛이 잠잠해지면, 새들이 한껏 날아다니고, 밤이면 발렌티노 블루종에 수놓은 것보다 뜨거운 달과 별이 뜬다. 마라케시는 거대한 짐승 같기도 하고 숭고한 신전 같기도 하다. 몇 걸음이면 수십 마리 고양이를 볼 수 있기도 하고. 미로 같은 메디나 골목에서 무스타파라는 소년을 만나거든, 뒤돌아 도망쳐요! 어쩌면 소년의 가족, 스무 명을 만나게 될 거예요. 첫날 밤부터 오일, 가죽가방, 신발, 과일처럼 마라케시의 모든 걸 손에 쥐고 호텔로 돌아가게 될지도 몰라요.
- 에디터
- 오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