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의 약 70퍼센트는 진토닉으로 소비된다. 토닉워터가 바뀌면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라진다.
토닉워터는 키니네 성분이 들어가는 음료다. (국내엔 키니네 향만 내는 토닉워터가 더 흔하다.) 토닉워터는 말라리아 치료에 효과가 있는 키니네를 쉽게 먹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하지만 정작 쓴맛 때문에 마시기 어려워지자, 진을 넣고 아예 칵테일로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다. 진을 즐기기 위해서 토닉이 있는 게 아니라, 그 반대의 이유로 진토닉이 탄생한 셈이다. 토닉워터를 조연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토닉워터에 좀 더 시선을 집중해볼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보통 진토닉 칵테일을 만들 때 진과 토닉의 비율은 1:2 혹은 1:3 정도다. 한 잔에 토닉이 반 이상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화려한 기술로 섬세하게 진토닉을 제조한들, 토닉이 바뀌는 것만큼 극적인 변화를 이끌긴 어렵다. 그러니 토닉워터가 다양해져야 진토닉이 한발 앞으로 진격할 수 있다. 아직 국내에 유통되는 토닉워터의 선택지는 몹시 빈약하다. 지난달 출시된 토마스 헨리 진토닉이 최초로 수입된 프리미엄 진토닉일 정도니까. 낙담하기보다는 토마스 헨리의 두 팔을 추켜세우는 쪽을 택하겠다. 믹서를 포함 총 여섯 가지 제품군으로 수입되는데, 토닉워터는 그간 국내에서 먹어온 것과 비교해 단맛이 확실히 덜하고 탄산도 보드랍다.
- 에디터
- 손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