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셰익스피어처럼, 브로이어 스마트 캐주얼

2015.09.15GQ

세 가지 아이템만 기억하자.

BR_일러스트 레이아웃수정

100년 가까운 역사 속에서 T.S. 엘리엇과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등 당대 최고 작가들의 안식처가 되었던가 하면, 가난한 작가들의 게스트 하우스가 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열리는 작가의 낭독회와 티타임이 환영 받는 곳. 바로 파리에 있는 오래된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다. 누군가는 이 이름을 ‘세 단어로 완성된 한 편의 소설’이라고 칭송했을 만큼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단순한 서점 그 이상을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쯤 되니,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앞에서 무심코 책을 읽고 있는 남자 또한 결코 가벼울 리 없다. 센 강의 낭만을 이해하고, 낡은 타자기가 내는 타닥타닥 소리를 음미할 줄 알며, 빛 바랜 책장을 들추며 누추한 흔적을 감상할 수 있는 두터운 감성을 지니고 있을 터.

브로이어가 제안하는 스마트 캐주얼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요란하게 떠벌리기보다는 조용하게 대화하고, 화려하게 과시하기보다는 침착하게 사고하는 ‘스마트’를 지향하기 때문. 이를 위해 가볍고 부드러운 캐주얼 셔츠에 차분한 컬러의 팬츠를 매치한 심플한 룩을 제안한다.

브로이어의 캐주얼 셔츠는, 일반적으로 드레스 셔츠에 많이 사용되는 칼라 스테이(Collar Stay)로 마무리되곤 한다. 따라서 흐트러지지 않는 안정감은 물론 구김이 없는 깔끔한 셔츠 깃을 완성할 수 있다. 또한 브로이어의 모든 캐주얼 셔츠에는 두 번째 단추 아래에 브로이어의 B 엠블럼이 새겨져 있어 내면의 기품까지 빈틈없이 갖춰 준다. 특히 스톤워싱이 더해진 캐주얼 셔츠는 빈티지한 느낌까지 더해져 셔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차려 입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셔츠와 팬츠의 조합이 걱정된다면, 포켓 스퀘어를 활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부담스럽게 볼륨이 강조될 수 있는 스카프에 비해 절제된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스마트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할 수 있다. 이때, 어지러운 패턴보다는 심플한 컬러 트리밍으로 포인트를 준 스카프가 더 지적이고, 위트 넘쳐 보인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 세 가지 아이템만 진중하게 매만진다면, 쓸데없는 겉모습에 치중하기보다는 실속 있는 속마음을 신경 쓰는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처럼 깊고 짙은 여운을 퍼트릴 수 있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를 거쳐간 수많은 작가들처럼!

    포토그래퍼
    출처 / BREU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