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붉음. 풍요 속의 우수. 시간의 열매.

가을엔 이 시계만 차고 싶다. 날렵한 몸과 예리한 바늘이 핏방울처럼 아득해서. 비늘처럼 얇게 빛나는 시계. 직경 40mm, 두께는 불과 7.5mm. 마스터 울트라 신 데이트 9백45만원, 예거 르쿨트르.

한 번 감으면 192시간, 시계로 치면 영원에 가까운 세월이다. 남은 동력은 9시 방향의 파워 리저브 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직경 37.8mm. 포르토피노 핸드와인드 8-DAYS 2천3백40만원, IWC.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1796년에 만든 섭스크립션 시계를 위한 경배. 직경 40mm, 18K 로즈 골드 케이스. 트래디션 오토매틱 레트로그레이드 세컨드 핸드 7097 4천48만원, 브레게.

가을과 햇빛으로 두드려 만든 풍요로운 시계.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하면 이런 시계가 나온다. 직경 38mm, 18K 핑크 골드 케이스. 알티플라노 골드 브레이슬릿 3천9백만원대, 피아제.
- 에디터
- 오충환
- 포토그래퍼
- 이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