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 이제 막 문을 연 식당 ‘다이닝72’는 어쩐지 다소곳하다. 콘셉트를 손님 앞에 줄줄 늘어놓기보다는, 혹시 놓치는 것이 없는지 뒤돌아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긴 사람처럼. “원래는 지인들만 오는 프라이빗한 레스토랑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오너와 셰프가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프랜차이즈로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이곳이 제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예가 됐으면 합니다.” 전용구 대표가 꽤 널찍한 홀 중앙에 서서 말했다. 전 대표의 생각을 부축하는 사람은 변주형 셰프다. 동네 양식당에서 으레 보이는 메뉴는 배제하고, 땅콩버터 햄버거, 구운 비트 샐러드 등을 메뉴에 올렸다.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인 플레이팅을 보고 있자니 동네의 작은 레스토랑도 이렇게 단단하고 굳세구나, 행복한 탄식이 터졌다. 참치 타르타르 1만6천원. 02-6925-6708
-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