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한 판을 접어 만든 옷

2015.11.18윤웅희

데상트의 다운 재킷 때문에 올겨울은 작년보다 따뜻하겠다.

블랙과 화이트, 패턴 외에 차콜그레이도 있다. F360 O.P.S. 다운 재킷 각 39만9천원, 데상트.

O.P.S.(Origami Pattern Structure)라는 이름으로 자랑스레 내비치듯, 데상트가 새롭게 출시한 F360 O.P.S. 다운 재킷은 “종이 한 장을 접어 형태를 만든다”는 오리가미의 개념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앞판과 뒤판, 소매를 따로 제작해서 붙이는 일반적인 재킷과 달리, 커다란 한 판을 접어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옷은 어깨 부분에 봉제선이 없다. 절개를 최소화한 독특한 구조 덕분에 착용감 역시 뛰어나다. 팔을 이러저리 휘둘러봐도 꽉 끼는 부분이 없고, 움직임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구조를 조금 바꿨을 뿐인데 이렇게 큰 차이가 생긴다는 게 경이롭다. 게다가 발수 가공한 원단과 방수 지퍼를 사용해 물이 잘 스미지 않고, 바람도 숨어들지 않는다. 충전재로는 오리털을 택해 보온성과 형태 복원력 또한 우수하며, 간결한 디자인을 위해 양쪽 가슴의 주머니는 교묘히 숨겼다. ‘왜 지금까지 아무도 이런 옷을 만들지 않았던 걸까’ 궁금해진다. 별것 아닌 듯 보여도, 이런 게 진짜 잘 만든 옷이다.

    에디터
    윤웅희
    포토그래퍼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