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몸으로 말하는 여자, 그녀의 이름은 사라 스누크.
여배우의 얼굴이 스크린에 걸리면 어떤 전시보다 강력하다. 한데 얼굴이 단지 아름다움에만 머무르면 지루하다. 긴장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신비로움. 정의할 수 없는 여배우의 얼굴은 관객들을 스크린에 가둔다. 사라 스누크는 <타임 패러독스>를 통해 할리우드의 ‘미로’가 되었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남자와 여자 모두를 연기했다. 남자의 얼굴에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여자의 얼굴에선 조디 포스터가 보였는데, 마냥 천연덕스럽게 웃을 땐 커스틴 던스트가 겹치기도 했다. “세 자매 중 막내예요, 우리는 항상 연극을 하면서 놀았어요.” 호주 출신의 사라 스누크는 어렸을 때부터 국립 연극 예술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연기만 하며 보냈다. 탈출구를 모르는 미로 같은 얼굴과 평생을 연기만을 한 ‘커리어’. 사라 스누크는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할리우드의 얼굴이다.
- 에디터
- 양승철
- 포토그래퍼
- Arthur Belebe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