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텍필립의 시계 앞에서는 지구의 중력도 몸을 사린다.
조화란 마치 하나의 댐과 같아 아주 미묘한 틈 하나로 모든 것이 무너지게 마련, 그래서 시계의 조화란 그 생김과 기능이 모여 이루는 구조에 있다. 그런 생각으로 여기 이 파텍필립의 시계를 보고는 생각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다고. 대개 보석이 박힌 시계란 남자에게 거북스럽기 마련인데, 이 시계는 어떤 과시라기보다 그저 오롯이 아름다움을 쫓은 것에 대한 증거로 보인다. 파텍필립의 ‘칼라트라바 Ref. 5298P-012’ 모델은 이렇듯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미적 가치는 물론, 이면에는 당대를 호령하는 파텍필립의 기술이 담겼다. 눈을 사로잡으면서도 잰 체하지 않는 3.37캐럿의 다이아몬드는 직경 38mm의 플래티넘 케이스 그리고 베젤에 걸쳐 총 38개가 사용되었으며, 버클에는 0.30캐럿의 다이아몬드가 6개 사용되었다. 무브먼트는 파텍필립의 기계식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324 S C’를 탑재했다. 그런 덕택에 시간당 28,800회에 달하는 진동수, 45시간의 파워리저브는 물론 파텍필립 고유의 자이로맥스 밸런스와 스피로맥스 밸런스 스프링을 적용해, 지구 중력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의 정확성을 확보했다.
- 에디터
- 신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