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공들인 카페, 언더야드

2016.02.01GQ

그리우면 나 홀로 뜰 아래서 커피를 마셨네.

언더야드는 오랜 시간 <GQ> 에디터로 일한 박태일과 음식 솜씨 좋은 그의 아내이자 데커레이터 서정경이 함께 만든 카페다. 언더야드가 모두 완성되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부부가 서로 공통으로 좋아하는 걸 퍼즐 맞추듯 제대로 맞추기 위해 공들이다 보니 문을 여는 건 조금 더 조금 더 미루어졌다. 그저 좋아하는 걸 모았을 뿐인데, 요즘 서울에 즐비한 디저트나 브런치 카페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 됐다. 카페로 쓰기엔 아리송한 세로로 긴 공간, 벽돌 바닥, LP로 음악을 틀어 번번히 판을 갈아 끼워야 하는 것처럼 대부분 약간 불편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젊은 부부가 떠난 포틀랜드 여행에서 하고픈 걸 해도 괜찮다는 위안과 용기로부터 시작되었으므로, 편리함과 익숙함을 위해 양보하진 않았다. 서울에서 커피가 제일 맛있다고 서로 동의한 마포의 프 츠에서 원두를 받고, 바리스타 박진이 직접 그 원두로 커피를 내린다. 케이크는 영국식 빵집 부암동 스코프에서 받는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샌드위치와 샥슈카, 플레인 요구르트는 서정경이 그 계절의 신선한 식재료로 직접 만든다. 에너지가 필요할 땐, 한라산 소주와 커피를 섞은 ‘한라산 브라운’ 칵테일을 권한다. 언더야드는 몸짓이 사려 깊은 친구가 나를 위해 차려주는 볕 좋은 날의 점심상 같다. 영업시간 10:00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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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야드 / 02-3443-3356

    에디터
    김경민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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