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모호한 컴필레이션, ‘Documentary’

2016.05.24유지성

알터 에고는 5명의 서로 다른 디제이와 프로듀서가 모여(사진과 영상을 담당하는 멤버까지 총 7명) 전자음악에 관한 일을 벌이는 공동체다. 밴드 글렌체크의 준원, 영기획의 그레이, 베이퍼웨이브와 알앤비의 느낌이 짙은 EP를 낸 아파치, 하우스와 신스팝을 넘나드는 신세하, 그리고 알터 에고의 리더 민. 정기적으로 여는 파티에서도 굳이 똘똘 뭉치기보다 기분 좋게 부딪히고 서로 다른 소리를 탐험하며 하룻밤을 꽉 채운다. 그들이 컴필레이션 음반 < Documentary >를 발표했다. 하우스와 개러지라는 두 점을 찍고 그 사이를 멋대로 움직이듯 역시나 이 다섯 디제이는 억지로 공통분모를 만들지 않는다. 그들이 “수록곡들의 주제”라 선언한 레이브란 과연 그런 게 아닐까. 특정한 파티나 장르보다 흐름이나 동향에 가까운 터, 그 모호함 때문에 더 궁금한 개념. 그렇게 알쏭달똥한 레이브를 동경하는 이 젊은 크루는 종횡무진이다.

    에디터
    유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