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몸으로 말하는 여자, 그녀의 이름은 비앙카 발티.
어제와 다른 내일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은 여자를 어떻게 보이게 하나? 신예 모델이던 2005년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그녀는 광대뼈가 도드라지는, 발간 볼의 그 입체적 얼굴만큼이나 굴곡이 확실한 몸으로 싱그럽게 런웨이를 누볐다. 그러다 곧 바짝 마른 모습으로 움푹 파인 눈을 더욱 나른하게 뜨며 ‘하이패션’ 카탈로그의 단골손님이 되기도 했다. “부리부리하다”는 표현을 다르게 말하면 여러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것과 같지 않을까. 그런데 비앙카 발티에 대해서라면, 몸에 대해서도 똑같이 얘기할 수 있다. 매해가 다르고, 매 쇼가 다르고, 매일이 달라 더욱 잡히지 않는 여자. 나이도, 얼굴도, 몸도 좀처럼 짐작할 수 없으니 수시로 궁금할 수밖에. 이 그윽한 사진으로는 완벽한 에메랄드색에 가까운 푸른 눈을 볼 수 없지만, 그래서 또 새롭지 않은가?
- 에디터
- 유지성
- 포토그래퍼
- VINCENT PE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