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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왔습니다 – FOOD & DRINK

2016.08.09GQ

카이피리냐 그냥 더운 게 아니라 후끈하게 더울 땐 새콤한 술이 필요하다. 카이피리냐는 흔히 베이스를 럼주로 대체해서 만들기도 하는데, 정석은 사탕수수로 만든 브라질 전통주인 카차샤를 사용해서 만들어야 한다. 럼주를 베이스로 한 술은 ‘카이피리시마’, 보드카를 베이스로 만들면 ‘카이피로스카’라고 아예 다른 이름이 붙는다. 카이피리냐는 라임과 설탕의 비율을 잘 맞춰 새콤달콤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아사이볼 얼핏 단팥죽처럼 보이는 그릇 속의 재료는 아사이베리로 만든 스무디다. 그 위에 열대 과일, 치아시드, 카카오잎, 코코넛 슬라이스 등이 올라간다. 팥빙수처럼 시원한 맛으로 먹는다기보다는 단팥죽처럼 든든한 맛으로 먹는 브라질 전통 음식이다. 아사이베리가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브라질 밖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아사히’와 ‘아사이’를 함께 먹는 여름이라면 건강도 입맛도 두루 챙길 수 있다.

 

 

알렉스 아탈라 셰프 그를 처음 만난 건 2012년 서울에서 열린 ‘서울 고메’ 행사에서다. 요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앉혀두고 아마존의 개미를 맛보게 했다. 록밴드 일원 같은 외모로 그는 브라질리언, 아마조니언 스타일의 자신의 요리를 정치인보다 더 박력 있게, 호소력 있게 전달했다. 아탈라 셰프는 명확한 목표와 그것을 향해 돌진하는 매력이 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 있는 그의 레스토랑 D.O.M은 2016년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11위에 올랐다. 순위가 좀 떨어졌지만, 문제도 아니다.

 

 

쉬마홍 마테차 브라질에는 신비의 재료가 참 많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에는 아직도 다 파악하지 못한 동식물이 얼마나 더 있는지 짐작도 어려울 정도로. 녹차와 비슷한 맛이지만 떫은맛이 빠져 있어 벌컥벌컥 마시기도 좋다. 브라질 모델들의 몸매 관리 비결이 코코넛 워터와 마테차라고 할 정도로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좋다. 브라질 남부에선 이 음료를 쉬마홍이라고 부른다. 쿠야라고 불리는 주둥이가 넓게 퍼진 잔으로, 무조건 뜨겁게 마신다.

 

 

코코넛 워터 맹숭맹숭한 날씨에 마시는 코코넛워터처럼 밍숭밍숭한 맛이 있을까? 브라질처럼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나라에선 생수 구비하듯 쟁여놓고 마시는 맛이지만…. 코코넛 워터는 태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지의 코코넛으로 만드는데 지역별로 맛이 조금씩 다르다. 수분 보충에 좋고 영양소도 그득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에선 전년 대비 27퍼센트나 코코넛 시장이 성장했다. 최근 미국 레스토랑에선 코코넛 워터를 탄산수처럼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브라질 산타이네스 원두 브라질은 세계 제1의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전 세계 커피 전체 생산량의 1/3을 차지하는 규모다. 1999년부터 좋은 원두를 가리는 COE(The Cup of Excellence) 대회이자 인증 제도도 운영 중이다. 사진 속은 카페 뎀셀브즈의 브라질 산타이네스다. 고소하고 깊은 풍미에 신맛은 억제돼 맛의 결이 촘촘하게 느껴진다.

    에디터
    장우철, 손기은, 정우영, 유지성
    포토그래퍼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