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란 말은 어느덧 흡연을 할퀴는 강력한 제재가 되었다. 완전 무결한 공간이 되고 싶어서. 그래도 가끔 자다 깬 방에서 질식할 만큼 담배를 피우고 싶다. 틈새마다 밴 담배 냄새는 죄악의 증언. 어느덧 한겨울이라 문지방이 63빌딩 같다. 편의점에서 새로 나온 전자 담배 로직 프로를 샀다. 냄새 걱정도 없고, 추울 일도 없을 것 같아서. 뉴욕에서 제일 잘 팔린다는 전자 담배답게 액상 캡슐 교환 방식이라 요즘 만년필 잉크 캡슐처럼 간단히 갈아 끼울 수 있다. 생각보다 맛도 괜찮고. 담배 파이프 4만원, 캡슐 1만8천원(세 개 한 세트), 모두 로직 프로.
- 에디터
- 오충환
- 포토그래퍼
- 이현석
- 어시스턴트
- 김찬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