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BAR가 맞나? ‘대디 서울’

2017.01.23손기은

창전동의 깨끗하고 단정한 술집으로 들어간다. 영화를 보듯, 주방을 보며 술을 마신다.

‘대디 서울’의 문을 여니 스테인리스의 깨끗함과 흰 페인트의 말끔함, 공들여 비운 세심함이 한데 어우러져 눈앞으로 몰려왔다. 이곳이 바bar인가? 이런 의문을 품고 천천히 공간을 둘러보면 술병이 와르르 올려져 있어야 할 공간에 다른 게 들어차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술병을 세우면 다른 바들과 달라 보이지 않을 것 같았어요.” 고뇌와 애정으로 이 공간을 꾸린 서홍주 매니저가 말했다. “연남동 엔젤스쉐어 손님들이 안주에 대한 갈증이 많았는데, 새로운 바를 내면서 그 부분을 보강하고 싶었죠.” 이정주 대표의 이 목표는 서홍주 매니저를 만나 백바 대신 말간 주방으로 탄생했다. 공간에 맞게 위스키는 제외하고 칵테일과 와인 위주로 메뉴판을 좀 더 가뿐하게 만들었다. 사진 속은 주키니를 파스타 면처럼 뽑아낸 한 그릇과 레몬 향이 확 터지는 진 피즈 한 잔이다. 혼자 가서 이 예쁜 주방 앞에 앉아 아무도 모르게 취하고 싶다. 02-335-0180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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