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나는 가방이로소이다

2017.02.28오충환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토트백 3백28만원, 모두 아서 & 그레이스.

남성 편집매장 폼 맨즈라운지와 함께 만든 메신저 백 1백43만8천원, 아서 & 그레이스.

아서 & 그레이스에서 오랜만에 새로운 가방을 만들었다. 메신저 백이라지만, 짧은 여행을 위한 위크앤드 백이나 운동 가방처럼 사용해도 좋겠다. 이름에 따라 용도를 정할 필요는 없으니까. 어깨에 두르면 부드럽게 등에 붙어 봄볕처럼 포근하다. 이 가볍고 담담한 가방을 보니 아끼는 쿠션과 가죽 노트를 담아 어디로든 떠나고만 싶다. 그래서 봄을 위한 가방이라 부르기로 했다. 아서 & 그레이스의 가방은 언제나 담담하고 정결해서 곁에 오래 둬도 쉽게 질리거나 거슬리지 않고, 제자리를 찾은 화병처럼 우아하다. 오랜만에 새로 나온 가방을 보니 브랜드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가방도 보고 싶어 함께 찍었다.

    에디터
    오충환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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