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 그레이스에서 오랜만에 새로운 가방을 만들었다. 메신저 백이라지만, 짧은 여행을 위한 위크앤드 백이나 운동 가방처럼 사용해도 좋겠다. 이름에 따라 용도를 정할 필요는 없으니까. 어깨에 두르면 부드럽게 등에 붙어 봄볕처럼 포근하다. 이 가볍고 담담한 가방을 보니 아끼는 쿠션과 가죽 노트를 담아 어디로든 떠나고만 싶다. 그래서 봄을 위한 가방이라 부르기로 했다. 아서 & 그레이스의 가방은 언제나 담담하고 정결해서 곁에 오래 둬도 쉽게 질리거나 거슬리지 않고, 제자리를 찾은 화병처럼 우아하다. 오랜만에 새로 나온 가방을 보니 브랜드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가방도 보고 싶어 함께 찍었다.
- 에디터
- 오충환
- 포토그래퍼
-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