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 옆으로 튼튼한 비닐하우스 여러 채가 하얗게 줄지어 있으니, 거기가 청계분재단지다. 이름은 그렇지만 ‘분재’만 취급하는 건 아니다. 다육식물이며, 야생화며, 초본류도 많고, 아주 오래된 화분을 파는 곳도 있다. 그런 채 인상을 남기는데, 여기는 아주 오래된 곳이라는, 여기는 마침내 진짜라는 인상이다. 한자로 금강산이라 쓴 집에 들어가면 매섭도록 손길이 야무진 이가 돌보는 것이 분명한 분재가 튼튼하게도 자라고 있고, 풀빛이라는 곳에 들어가면 부드럽게 고운 것과 제멋대로 삐죽한 것들이 동시에 엉키듯이 자라고 있다. 두 곳에 들르는 것만으로도 식물원 하나를 본 듯 풍성한데, 무엇보다 이곳에는 오래된 것들만이 내놓을 수 있는 정직과 편안함이 있다. 가격도 도매 수준으로 저렴하다. 풀빛 www.pullbit.com
- 에디터
- 장우철
- 포토그래퍼
- 이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