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 가면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목표를 세우느라 바쁘다. 대체 언제까지 운동해야 하는 걸까?
사람들이 보통 운동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1. 죽지 않기 위해. 2. 몸 좋아 보이려고. 3. 예측하지 못한 긴급 상황 혹은 종말론적 전쟁 상황(식수를 찾아 매일 50km를 걷거나 괴물과의 전투를 피해 전력 질주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 준비된 신체를 갖추기 위해서다. 어떤 이유에서든 운동은 본인이 만족할 때까지 하는 게 좋다.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멈춰라. 어디서 만족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래 글을 읽어볼 것.
10분ㅣ죽지 않기 위해 운동하는 경우
사람은 죽지 않기 위해 운동해야 한다. 우리 몸은 활동하고, 무언가를 들고, 뛰어다니고, 섭취할 고기를 잡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제 다른 누군가가 고기를 대신 잡아준다. 덕분에 우리는 나무늘보마냥 퍼져 익힌 고기를 집 문 앞까지 배달시킨다. 아프지 않은 몸을 갖고 싶다면 몸을 방치해선 안 된다. 예를 들면, 얼굴이 더러운 바닥에 닿을까 걱정하지 않을 만큼은 푸쉬업이 가능해야 한다. 차를 머리 위로 빙빙 돌릴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몸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면 망가질 수밖에 없다. 매일 운동하느라 피곤하다면 쉬어도 좋다. 운동을 하면 힘이 더 솟아야 한다. 말도 안되는 말 같지만 사실이다.
1시간ㅣ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하는 경우
조각가가 만드는 완벽한 신체를 생각해보라. 겨드랑이 아래 라인을 파내고, 목 뒤에 붙은 살을 조심스레 깎는다. 그렇게 몸을 마법처럼 변화시킬 수 있다. 근데 생각해보라. 완벽한 신체라는 건 없다. 그런 몸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항상 몸 어딘가의 단점을 포착해내기 바쁘다. 공교롭게도 그 단점은 우리가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신의 발목 둘레가 다르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완벽한 몸을 만들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걸 유지하기는 더 힘들다. 운동할 때 근육이 부풀어올라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든 적 없나? 감당하기 벅차다면 자제할 필요가 있다.
1년 365일 매일ㅣ긴급한 상황을 위해 운동하는 경우
외계인과의 전투 대비 훈련. 우리의 미래는 절대 알 수 없다. 지금의 안락한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꼼꼼하게 새로운 세상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 우리 모두 배낭을 메고 전투준비 태세를 갖춰야 하며 민첩하고 강한 근육과 지구력을 길러야 한다. 미래 환경에서 필요한 신체 기능, 근육 조직, 전투 작전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으니 지금 다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당장 눈 앞에는 늪 속 괴물과 외계인 따위가 없다. 그러니 세상을 좀 더 즐기고 마음 편히 쉬는 건 어떨까.
- 에디터
- 글 / 매기 레인지(Maggie Lange)
- 일러스트레이터
- 리자 코실로(Liza Corsi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