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함부르크에 생긴 거대한 연주회장

2017.03.31GQ

함부르크에 어마어마한 콘서트홀이 문을 열었다. 예정보다 7년이 늦어졌다.

이곳의 이름은 엘프필하모니 ElbPhilharmony. 세 개의 콘서트홀과 쾌적한 레스토랑, 그리고 15층짜리 아파트와 유럽에서 가장 긴 80미터짜리 에스컬레이터를 갖춘 함부르크의 새 연주회장이다. 이 모든 것을 60년대 창고 건물 위에 쌓아 올렸으니, 듀오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은 실로 엄청난 문제와 직면했다. 무엇보다 원래 2010년에 완공할 예정이었는데 기존 예산의 10배가 넘는 9천억원의 경비를 쓴 끝에 7년이 지나 마무리했다. “정말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선임 파트너였던 아스칸 멀겐텔러가 말한다.

“정말이지, 근세의 대성당을 짓는 것 같았습니다.” 예기치 않은 창고 지붕의 결함을 보완하고 코코아 열매를 저장하는데 쓰였던 창고의 이전 용도에 따른 악취를 없애기 위해,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은 유리 상단 부분을 지지하는 기둥을 추가하기 전 건물의 중심부 전체를 파내야만 했다. 이 구조는 그 자체만으로도 도전 과제였다. “이제껏 아무도 여러 층의 태양열 보호 코팅과 3중 유약 그리고 변형된 형태의 스크린 인쇄로 제작된 이런 유리를 만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멀겐텔러가 설명한다. 하지만 모든 공사가 끝난 지금, 이제 그는 휴식을 취하며 경치를 즐기려 한다. “이 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사람이 모든 면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물결 같은 지붕엔 1천1백 개의 철근 대들보가 있으며, 가장 높은 지점은 1백10미터 까지 상승해서는 동쪽 끝으로 88미터나 내려간다. 내부에는, 2천1백50석 규모의 콘서트홀이 하얀 빛을 띠고 있는데, 천연 석고와 재활용 종이 그리고 파리의 회반죽을 섞어 만들었다. Elbphilharmonie.de

    에디터
    글 / 루비 로트-라비냐(Ruby Lott-Lavigna)
    포토그래퍼
    MAXIM SCHUL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