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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LWORLD 2017, BVLGARI

2017.04.25김창규

스위스의 정교한 파인 워치 메이킹과 이탈리아의 위대한 디자인 유산의 접목.

사실 시계 업계는 대단히 보수적이라서 새로운 브랜드, 새로운 컬렉션이 성공을 거두기 쉽지 않다. 하지만 불가리는 출시한지 5년도 되지 않은 남성용 시계 컬렉션 옥토가 브랜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옥토가 이렇게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에 이유는 단 하나, 뛰어난 완성도다. 불세출의 시계 디자이너인 제랄드 젠타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들었던 유작이 옥토의 케이스이며, 3~4개의 하이엔드 메이커끼리 반세기 동안 엎치락뒤치락 거리며 경쟁해 오던 울트라 신 워치 메이킹 전선에 뛰어들어 갖가지 기록을 갈아치우며 간판 제조사의 입지를 확립한 신예가 불가리다. 레트로 그레이드 같은 스몰 세컨드는 물론 스트라이킹을 비롯한 하이 컴플리케이션까지 두각을 드러냈고, 원래부터 전문 분야인 여성용 파인 워치 메이킹도 고유의 색을 지켜나가고 있다.

Octo Finissimo Automatic

티타늄 소재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전체적으로 샌드블라스트 처리해 모던한 느낌이다.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티타늄 소재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전체적으로 샌드블라스트 처리해 모던한 느낌이다.

기능 시, 분, 스몰 세컨드

무브먼트 셀프 와인딩 칼리버 BVL 138 피니씨모, 6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티타늄, 40mm,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 30m 방수

스트랩 악어가죽 스트랩 또는 티타늄 브레이슬릿

 

시계의 총 두께는 5.15mm에 불과하다.

시계의 총 두께는 5.15mm에 불과하다.

두께 2.23mm의 칼리버 BVL 138에는 플래티넘 로터를 적용해 와인딩 효율을 높였다.

두께 2.23mm의 칼리버 BVL 138에는 플래티넘 로터를 적용해 와인딩 효율을 높였다.

어느덧 불가리는 울트라 신 워치 제조 분야에서 최전방에 위치한 브랜드가 되었다. 울트라 신 워치와 무브먼트는 높은 설계 난이도와 까다로운 제작 때문에 아무나 쉽게 만들지 못한다.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얇은’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올해 불가리가 울트라 신의 다양한 종목 중에서 세운 기록은 세상에서 가장 얇은 셀프 와인딩 워치 부문이다.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이 그 주인공으로, 시계에 탑재한 무브먼트 두께는 2.23mm에 불과하고, 시계 전체의 두께는 5.15mm다. 덕분에 불가리는 세상에서 가장 얇은 플라잉 투르비용과 세상에서 가장 얇은 미니트 리피터에 이어 3관왕을 차지했다. 어느 시계나 가장 중요한 부품은 밸런스 휠과 스프링, 이스케이프먼트이겠지만, 이 시계의 타이틀이 세상에서 가장 얇은 셀프 와인딩 워치이기 때문에 어떤 로터가 달렸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무브먼트의 총 두께가 2.23mm에 불과한 만큼 로터는 매우 얇아야만 했는데, 로터가 너무 얇으면 무게가 충분히 무겁지 않아 와인딩 효율성이 낮아진다. 그래서 불가리는 칼리버 BVL 138에 가장 무거운 귀금속으로 꼽히는 플래티넘 로터를 장착했다. 시계는 전체를 샌드블라스트 처리해 매우 모던한 인상이며,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 소재는 티타늄이다.

 

The New Serpenti

300여 개 이상의 베리에이션을 지닌 불가리 뉴 세르펜티.

300여 개 이상의 베리에이션을 지닌 불가리 뉴 세르펜티.

기능 시, 분

무브먼트 쿼츠 B033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핑크 골드, 솔리드백, 27mm, 50m 방수

스트랩 뱀 가죽 또는 송아지 가죽 스트랩

 

불가리가 제시하는 다양한 모듈을 조합해 시계를 주문할 수 있다.

불가리가 제시하는 다양한 모듈을 조합해 시계를 주문할 수 있다.

불가리를 대표하는 여성 시계 컬렉션인 세르펜티가 재탄생했다. 뱀의 머리를 묘사한 역삼각형 케이스에 카룽(물뱀의 일종) 가죽 더블 스트랩을 매치해 손목을 부드럽게 감싼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은 유색 주얼리의 강자다운 면모를 상징한다. 새로운 세르펜티를 구입하는 방식은 MTM 수트를 주문하는 것과 흡사하다. 브랜드가 제시하는 다양한 사양을 모듈 방식으로 고객이 직접 조합해 자신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한 결과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은 지름 27mm의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핑크 골드 케이스를 정한 뒤, 다이아몬드 세팅 여부를 결정한다. 그 다음 다이얼의 컬러와 소재, 기요셰 등을 고르고, 스트랩을 결정하면 시계가 완성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보다 정확히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불가리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것으로 300여 가지 베리에이션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The New Octo Roma

기존 옥토의 케이스를 재해석한 옥토 로마.

기존 옥토의 케이스를 재해석한 옥토 로마.

기능 시, 분, 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 와인딩 칼리버 BVL 191 솔로템포, 42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핑크 골드/스테인리스 스틸과 핑크 골드/스테인리스 스틸, 41mm,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 50m 방수

스트랩 악어가죽 스트랩 또는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

옥토라는 이름이 의미하는 것은 팔각형의 케이스다. 뉴 옥토 로마는 기존 옥토가 가진 110개의 단면을 58개의 단면으로 수정해 새로운 베리에이션으로 선보인다. 기존의 팔각형 다이얼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조금 더 부드럽고 볼드한 느낌이다. 케이스 지름은 41mm이며, 브레이슬릿 버전과 스트랩 버전, 골드, 스테인리스 스틸, 골드와 스테인리스 스틸을 혼용한 바이 컬러 버전의 총 6개 모델로 출시했다. 무브먼트로는 양방향 셀프 와인딩이 특징인 칼리버 BVL 191 솔로템포를 탑재했으며, 브라운 다이얼에만 선레이 가공을 더했다.

 

Octo Tourbillon Sapphire

야광 물질을 삽입한 무브먼트 브리지는 인덱스의 역할을 겸한다.

야광 물질을 삽입한 무브먼트 브리지는 인덱스의 역할을 겸한다.

기능 시, 분,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 핸드 와인딩 칼리버 BVL 206, 64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티타늄에 DLC 코팅, 44mm,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 50m 방수

스트랩 러버와 악어가죽 혼용

옥토의 미래적인 디자인과 파인 워치 메이킹의 미학을 극대화한 모델. 44mm 오버사이즈의 티타늄 케이스에 새틴 브러시와 폴리싱을 교차 가공한 다음, 블랙 DLC 코팅하고, 핸드 와인딩 플라잉 투르비용 칼리버 BVL 206은 스켈레토나이징을 거쳤다. 무브먼트의 브리지와 케이스 측면, 핸즈에서 야광 물질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단일 합성물인 ITR2와 SLN 소재다. 야광 브리지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인덱스의 역할까지 겸한다. 크라운을 누르면 다이얼 3시 방향에 작은 레드 포인트가 나타나는데, 이것은 시간을 세팅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Octo Finissimo Tourbillon Skeleton

세상에서 가장 얇은 스켈레톤 메카니컬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탑재한 워치.

세상에서 가장 얇은 스켈레톤 메카니컬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탑재한 워치.

기능 시, 분,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 핸드 와인딩 칼리버 BVL 268, 42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플래티넘, 40mm,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 30m 방수

스트랩 악어가죽 스트랩

불가리는 플라잉 투르비용과 미니트 리피터라는 본격 컴플리케이션 워치 분야에서 ‘세상에서 가장 얇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시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플라잉 투르비용과 미니트 리피터조차 인하우스 무브먼트로 보유한 브랜드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불가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울트라 신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것이다. 전작인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은 이미 해당 카테고리의 챔피언 벨트를 갖고 있지만, 불가리는 이 시계를 스켈레토나이징해 보다 화려한 모습으로 재창조했다. 플래티넘 케이스로 제작해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

    에디터
    김창규
    출처
    불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