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서바이벌 키트 만들기

2017.05.11이재위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의 첫 장면을 기억하는가? 핵 전쟁으로 모든 생명이 소멸한 지구, 맥스는 한 마디 독백으로 삶에 대한 의지를 함축했다. “내겐 한 가지 본능만 남았다. 살아남는 것.” 세계 대전, 항공과 선박 사고, 자연재해는 이제 옛 이야기나 수 세기 뒤에 벌어질 지 모르는 예언이 아니다. 지구인이여, 부디 살아남자.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서바이벌 키트 목록을 소개한다.

1. 발화 품목 : 성냥, 돋보기, 부싯돌과 부시 세트, 비닐로 밀봉한 부싯깃. HOW TO 성냥은 소모품이고 돋보기는 해가 지면 사용하지 못한다. 이럴 때는 아주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부싯돌과 부시가 유일한 방책이다. 메틸 알코올을 적셔 놓은 솜을 부싯깃으로 준비해놓으면 쉽게 불을 붙일 수 있다.

2. 식수 획득 품목 : 정수 알약, 물통. HOW TO 목이 마르다고 고인 물을 함부로 마시면 구토와 설사 등으로 더한 탈수 증세에 시달릴 수 있다. 세계적인 식수 정화제 브랜드인 아쿠아탭스의 8.5밀리그램 알약 한 알이면 1리터의 물에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 이른바 ‘빨간약’이라고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도 극소량을 물에 희석시키는 방법으로 정수 가능하다.

3. 피난처 제작 품목 : 와이어 톱, 바느질 키트, 서바이벌 블랭킷, 양초. HOW TO 먼저 와이어 톱으로 잘라낸 나뭇가지를 모아 A형 텐트 모양을 만든다. 그 위에 서바이벌 블랭킷을 덮고 실내에 양초를 켜면 끝이다. 나뭇가지에 찔려서 블랭킷이 손상된 경우에는 바느질 키트를 이용해 찢어진 부분을 꿰맨다.

4. 사냥 도구 품목 : 낚싯바늘, 낚싯줄, 봉돌, 덫 제작용 파라코드, 공업용 테이프, 새총용 고무 끈. HOW TO 낚싯바늘, 낚싯줄, 봉돌까지 낚시도구는 다 있는데 미끼가 없다고? 개울가의 작은 돌 밑에 살고 있는 수중 생물들을 이용해 보자. 그것들도 없다면 풀숲에서 찾아낸 곤충, 벌레도 좋다. 토끼나 새를 잡으려면 파라코드로 덫을 만들거나 나뭇가지와 고무 끈을 이용해 새총을 제작하면 된다. 접착력이 뛰어난 공업용 테이프는 각종 사냥 도구를 만들 때 요긴하게 쓰인다.

5. 신호 발신 품목 : 거울, 호루라기, 낚시용 케미라이트. HOW TO 거울은 낮에 비행기나 헬기 조종사에게 신호를 보내기에 가장 좋은 도구다. 그리고 호루라기 또는 램프를 1분에 여섯 번 짧게 불거나 깜빡 거리는 것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조난 신호다. 늦은 밤, 램프의 배터리가 나간 상황에는 낚시용 케미라이트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6. 응급 처치 품목 : 스테리스트립 테이프, 모슬린 붕대, 의료용 거즈, 점착 테이프, 연고, 살균제. HOW TO 위의 품목은 기본이다. 긴급하게 지혈을 해야 한다면 운동화 끈, 나무뿌리를 이용한다.

7. 기타 품목 : 나침반, 다목적 나이프, 노트, 펜. HOW TO 나침반과 다목적 나이프는 방향을 탐지하고 야영을 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장비다. 노트와 펜은? 장기간 섬에 고립된 상황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짧은 일기를 쓰면 조난으로 인한 우울증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

    에디터
    이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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