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명소, 맛집 모두 가까운 페낭의 호텔

2017.05.12GQ

THE EDISON │ 말레이시아 페낭

페낭 섬의 주도 조지타운은 여러 겹의 문화를 동시에 품은 도시다. 나이 든 장인들이 새로 생긴 카페 옆에서 장사를 하고, 세계유산 건축물 앞에서 노점상들이 차퀘이테오(볶음 쌀국수)를 접시에 담아낸다. 요컨대 유서 깊은 도시이면서 독창성이 콸콸 샘솟는 곳이다. 객실이 35개인 이 호텔은 190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파란만장한 과거사를 지닌 빌라에 둥지를 틀었다. 원래는 푸젠 성 출신의 재계 거물 ‘Yeoh Wee Gark’을 위해 지은 집이었으나 후에 아편굴이 되었고, 전쟁 중엔 일본군 사무실로 쓰이다가 이후 다시 배낭 여행자를 위한 숙소로 변모했다. 2015년, 싱가포르의 호텔 경영자 에디 탠은 한동안 비어 있던 이 건물에 예전의 아름다움을 되찾아주기로 했다. 복원 작업은 본래의 디테일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바꾸는 식으로 이루어졌으며 품격 있게 완성됐다. 여기에 아르데코풍 가구와 장식을 더하는 한편, 색으로 간결한 포인트를 줬다. 손님들은 우아하게 굽은 나무 계단과 100년이 넘은 대리석 타일 바닥을 걸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라운지에서 프랑케 커피 머신으로 뽑은 훌륭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라운지에는 알아서 가져다 먹으면 되는 간식거리가 24시간 준비돼 있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푹신한 소파와 흔들의자가 놓인 도서관이 있고, 덮개를 친옥외 정원에서 햇빛을 받으며 조식을 먹을 수 있다. 어찌 보면 낭만과 노스탤지어에 휩싸인 곳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이 호텔은 무엇보다 편안하다. 문화 탐방을 좀 더 해보고 싶다면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중국식 박물관 블루 맨션의 가이드 투어에 참여해보라. 그 밖에도 조지타운의 명소 대부분과 세계 최고의 길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들이 몇 분만 걸으면 되는 거리에 있다.

theedisonhotels.com, 더블 룸 약 14만원부터.

    에디터
    글 / 영국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편집팀
    포토그래퍼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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