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헬스장에 간 남자들의 꼴불견 행동

2017.05.12이재위

헬스장은 하루에도 수십 명이 오가는 공동 시설이다. 나의 이기적인 행동이 다른 사람의 운동을 방해할 수 있다. 헬스장의 민폐남이 되기 싫다면 아래 가이드를 숙지하자.

레벨 1 한 번은 봐줄 수 있지만 두 번 이상은 안 된다. 

1. 운동 기구에 누워 있는 남자  옆에는 휴대폰과 음료수까지? 이곳은 찜질방이 아니다. 운동이 끝났으면 빨리 내려오자. 2. 기합 소리를 크게 내는 남자  기합 소리를 크게 내야 할 정도라면, 너무 무거운 바벨을 들고 있는 것이다. 바벨의 무게를 조금 줄이도록 하자. 3. 거울 앞에서 온갖 포즈를 취하는 남자  당신은 지금 조명에 속고 있다. 포즈를 잡는 시간에 덤벨을 한번 더 들자. 4. 바벨에 무게만 높여 놓는 남자  왜 들지도 못하면서 무게만 높이는 걸까? 그리고 그냥 가버리면 다음 사람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힘들게 플레이트를 빼내야 한다. 운동이 끝나면 바벨의 무게를 원래대로 복원시켜 놓자.

레벨 2 헬스장의 모든 사람들이 당신만 바라보고 있다. 

1. 덤벨을 모아놓는 남자 덤벨 수집가인가? 사용한 덤벨은 제자리에 가져다 놓도록 하자. 2. 사용한 자리를 정리하지 않는 남자 벤치 프레스에 땀이 고여서 웅덩이가 생길 정도다. 평소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라면 운동했던 자리는 수건으로 닦고 일어서자. 3. 덤벨을 세게 내려놓는 남자 덤벨은 무기가 아니다. 테이블에 커피잔을 내려놓듯 부드럽게 내려놓자. 4. 운동은 안하고 수다만 떠는 남자 이래서 헬스장은 친구와 같이 다니면 안 된다. 명심하자. 헬스장에 온 사람들은 조용히 운동에 집중할 권리가 있다.

레벨 3 주변 사람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1. 사사건건 참견하는 남자 운동을 입으로 하나? 자세부터 호흡까지, 정확한 운동법을 알려주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과도한 참견은 자제하자. 2. 빨래하고 덜 마른 옷을 입은 남자 주변 사람들은 냄새 때문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3벌 정도의 운동복을 구비해 놓고 미리미리 빨래를 하자. 3. 하의로 레깅스만 입는 남자 레깅스 위에는 반드시 반바지를 입도록 하자. 중요 부위를 자랑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말이다. 4. 러닝 머신에서 쫓기듯이 달리는 남자 분노 조절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러닝머신의 속도는 가볍게 뛰는 수준인 시속 6~8킬로미터가 적당하다.

레벨 4 이제 헬스장에서 쫓겨날 일만 남았다.

1. 샤워장에서 빨래하는 남자 심지어 샴푸로? 빨래는 집에 가서 하자. 2. 샤워장에서 때를 미는 남자 절약 정신은 인정하지만 때는 목욕탕에 가서 밀자. 3. 운동하는 데 쳐다보는 남자 우람한 어깨와 터질듯한 가슴 근육이 부러운 건 알겠다. 하지만 너무 오래 쳐다보고 있는 건 부담스럽다. 특히 여자의 뒷모습만 쳐다보고 있는 건 범죄 행위다. 차라리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헬스타그램 또는 #운동하는남자 해시태그 검색을 해보자. 4. 맨발로 운동하는 남자 러닝 머신과 요가 매트에서 왜 고린내가 날까? 바로 당신의 발 냄새다. 양말과 운동화를 꼭 챙기자.

    에디터
    이재위
    사진
    Gettyimages / Imazin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