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2018년 개봉 예정, 슈퍼히어로물 8편

2017.05.15GQ

할리우드의 주력 상품은 여전히 슈퍼히어로물이다. 매년 주옥 같은 슈퍼히어로물이 전 세계 관객의 뜨거운 환영을 받는 가운데 2018년에는 특히 굵직한 슈퍼히어로물이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다. 그중 주목해야 할 작품 8편을 엄선했다.

<블랙팬서>
감독 라이언 쿠글러 | 출연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고, 마틴 프리먼 | 개봉 2월 16일

백인 일색이던 슈퍼히어로 장르에 <핸콕>(2008) 이후 오랜만에 흑인 슈퍼히어로 주인공이 출사표를 던진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2015)에서 예열을 끝낸 ‘블랙팬서’다.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 블랙팬서를 연기한 배우는 채드윅 보스만이다. <제임스 브라운>(2014)에서 소울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을, (2013)에서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을 연기한 채드윅 보스만은 이미 검증이 끝난 흑인 영웅이다. <블랙팬서>가 슈퍼히어로물 영화사(史)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Tip!  흑인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인 것에 맞춰 <크리드>(2015)와 같은 흑인 영화를 만들어온 흑인 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연출을 맡았다.

 

<엑스맨: 뉴 뮤턴트>
감독 조쉬 분 |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안야 테일러 조이, 메이지 윌리엄스 | 개봉 4월 13일

‘울버린’ 휴 잭맨이 안녕을 고했고, 상징적인 감독 브라이언 싱어도 뒤로 물러났다. <엑스맨> 시리즈의 새로운 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시리즈의 영화화 판권을 가지고 있는 20세기 폭스사는 2018년 무려 두 편의 <엑스맨>을 발표하며 공격적으로 나선다. 그중 하나가 <엑스맨: 뉴 뮤턴츠>다. 부제에 ‘뉴’를 붙인 만큼 찰스 자비에 영재 학교의 1기 졸업생들로 이뤄진 새로운 엑스맨의 구성을 다룬다. 태양열을 에너지원 삼은 ‘선스팟’, 마법에 능한 ‘매직’, 늑대로 변신하는 소녀 ‘울프스베인’ 등 울버린의 인기를 이어받을 새로운 스타 캐릭터 중 현재 매직 역에는 <23 아이덴티티>의 안야 테일러 조이, 울프스베인 역에는 <왕좌의 게임>의 메이지 윌리엄스가 캐스팅됐다.
 Tip!  새로운 캐릭터와 배우가 넘쳐나는 이 영화에 반가운 얼굴이 있다. 찰스 자비에 교수와 이를 연기한 제임스 맥어보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감독 루소 형제 | 출연 크리스 프랫,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에반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 개봉 5월 4일

<어벤져스> 시리즈는 마블 슈퍼히어로의 올스타전으로 불린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지구와 마이크로 세계와 우주와 신계와 마법 세계를 넘나든다. 두 편의 전작 <어벤져스> 시리즈는 주로 지구의 슈퍼히어로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이 모든 세계를 아우르며 말 그대로 마블 슈퍼히어로를 총출동시킨다. 20명 수준의 규모로 알려져 있다. 진정한 어벤져스 올스타전에 걸맞게 그동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6개의 인피니티 스톤도 한자리에 모인다.
 Tip!  방대한 세계를 다루는 만큼 마블 수뇌부는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를 두 개의 파트로 나눴다. ’파트 2’인 <어벤져스 4>는 2019년 5월 3일 개봉 예정이다.

 

<데드풀 2>
감독 데이빗 레이치 |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조쉬 브롤린 | 개봉 6월 1일

‘데드풀’은 슈퍼히어로 계의 악동이다. 데드풀을 연기한 라이언 레이놀즈도 캐릭터에 동화되어 악동이 되기로 한 걸까. <데드풀 2>의 제작을 두고 <데드풀>(2016)의 연출자 팀 밀러와의 불화로 시끄러웠다. 속편의 방향성을 두고 팀 밀러와 갈등을 빚은 것. 결국, 팀 밀러는 하차하고 <존 윅>(2004)에서 채드 스타헬스키와 공동연출로 참여했던 데이빗 레이치가 메가폰을 잡았다. <데드풀>의 각본을 맡았던 레트 리즈와 폴 워닉이 이번에도 참여하지만, 팀 밀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데드풀 2>의 관건이다.
 Tip!  이번 영화의 빌런은 ‘케이블’이다. 케이블은 전직 모험가로 공중부양과 텔레파시와 비행과 염동력 등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앤트맨 앤 와스프>
감독 페이튼 리드 | 출연 폴 러드, 마이클 더글라스, 에반젤린 릴리 | 개봉 7월 6일

마블 영화는 쿠키 영상으로 속편을 예고한다. <앤트맨>(2015)의 쿠키에는 ‘와스프’의 슈트가 등장했다. 와스프는 행크 핌(마이클 더글러스) 박사의 딸 호프 반 다인(에반젤린 릴리)의 슈퍼히어로 이름이다. 앤트맨처럼 몸을 크게도 작게도 만들 수 있으며 40마일까지 비행하는 능력이 있다. <앤트맨>의 페이튼 리드 감독은 “앤트맨과 와스프를 한 팀으로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그래서 속편의 제목은 <앤트맨 앤 와스프>다. 와스프의 비중이 앤트맨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진 <앤트맨 앤 와스프>는 이를 통해 마블 여성 슈퍼히어로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Tip!  슈퍼히어로 주인공과 그에 맞서는 빌런을 비롯하여 전편의 주요 캐릭터가 속편에도 그대로 등장하는 드문 케이스다.

 

<베놈>
감독 미정 | 출연 미정 | 개봉 10월 5일

악인도 슈퍼히어로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얘기가 아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빌런 ‘베놈’ 얘기다. 스파이더맨에서 떨어져 나온 가공의 생물 심비오트가 숙주와 결합하여 탄생한 베놈은 피터 파커의 숙적으로 유명하다. R등급으로 개봉한다는 사실 외에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는 없다. 그것만으로도 기대감이 상승하는 건 흉악스럽기로 악명 높은 베놈의 정수를 담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등급에서 보이기 때문이다.
 Tip!  영화 <라이프>(2017)는 작은 생물체가 우주선의 인간을 공격하는 내용이다. 제작 단계부터 슈퍼히어로 팬들 사이에서는 <베놈>의 프리퀄로 소문이 자자했다. ‘베놈’을 향한 팬들의 기대가 높다는 방증이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감독 미정 | 연 소피 터너 | 봉 11월 2일

마블 팬들이 최고로 치는 <엑스맨> 코믹북은 <엑스맨: 다크 피닉스 사가>다. 생명체를 숙주로 삼는 피닉스는 진 그레이의 능력에 관심이 있던 차, 그녀가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하자 구해준다. 그리고 그녀의 정신을 인질로 잡아 의식을 조종해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한다. 그러니까,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주인공은 진 그레이다. 진 그레이는 로건이 사랑했던 돌연변이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빌런에 가깝게 등장한다. 자못 충격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엑스맨> 프랜차이즈는 포스트 휴 잭맨, 브라이언 싱어 시대를 준비한다.
 Tip!  <엑스맨> 프리퀄 3부작 프로듀서이자 작가로 참여했던 사이먼 킨버그가 연출을 맡을 거라는 소문이 돈다. 기존 주인공은 떠났지만, 세계관은 이어가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아쿠아맨>
감독 제임스 완 | 연 제이슨 모모아, 패트릭 윌슨, 앰버 허드, 니콜 키드먼 | 개봉 12월 21일

<아쿠아맨>의 기대 포인트는 ‘아쿠아맨’ 아서 커리(제이슨 모모아)보다 제임스 완이다. <아쿠아맨>은 제임스 완의 첫 번째 슈퍼히어로물 연출작이다. 반가운 건 <컨저링> 시리즈에서 함께 했던 워렌 목사 역의 패트릭 윌슨을 끌어들였다는 사실이다. 윌슨이 맡은 역할은 ‘옴 마리우스’다. 아틀란티스 왕국의 후계자 아서 커리의 이복동생이자 그와 대립하는 빌런이다. 귀신 캐릭터 묘사에 일가견이 있는 제임스 완답게 아쿠아맨의 개성에 뒤지지 않는 빌런 캐릭터로 차별할 것으로 예측된다.
 Tip!  옴 마리우스 외에 또 한 명의 빌런이 등장한다. 아쿠아맨의 숙적으로 유명한 ‘블랙만타’다. 어린 시절 감금됐다 아쿠아맨이 구조를 하러 오지 않자 원한을 쌓아 빌런이 되었다.

    에디터
    글/ 허남웅(영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