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은 결코 죽지 않는다. 해외로 번져갈 뿐.
<방랑의 미식가>
일본 유명 만화 <고독한 미식가>의 작가인 구스미 마사유키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35년간 다니던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60세 평범한 가장이 그동안 즐기지 못 했던 미식과 자유를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산책 중 마신 낮술,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이 담긴 전갱이구이 등 생활밀착형 요리가 매회 침샘을 자극한다. ‘맛 없는 음식이 나왔는데 남겨도 될까?’, ‘가게 주인이 서비스로 준 음식이 하필 내가 못 먹는 거라면?’, ‘대낮에 혼자서 낮술을 마시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을까?’같은 사소한 고민에 빠질 때마다 마음 속에 있는 가상의 방랑 무사를 소환해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이 코미디다. 주인공 역은 <노다메 칸타빌레>의 미르히 홀슈타인 역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국민 배우 다케나카 나오토가 맡았다. 고독한 미식가보다 더 흥겹고 요란하게 먹는다.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
(출처: Netflix Japan)
For 혼밥, 혼술이 왠지 부끄러운 사람에게 추천
Not For 일본 드라마 특유의 감성이 오글거린다면 비추천
<마스터 오브 제로 – 시즌2>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따윈 안중에도 없이 친구들과 시시한 농담 따먹기를 즐기는 30대 인도 출신 뉴요커의 삶을 주제로 한 코미디. 인종, 이민, 세대 갈등, 종교, 육아, 사랑 등 폭넓고 다양한 주제를 가볍고 유쾌하게 다룬다.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 아지즈 안사리가 제작하고 주인공 데브를 맡아 시즌 1이 크게 히트했으며, 5월 12일부터 넷플릭스에서 막 새 시즌을 시작했다. 경고하건대 시즌 2를 시청하기 전에 파스타나 피자를 배달해 두는 게 좋다. 첫 번째, 두 번째 에피소드는 드라마를 사칭한 이탈리아 미식 여행기이기 때문이다. 데브는 맛의 고장 이탈리아에서 파스타 생면을 만드는 견습생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파스타를 먹고 베스파를 타고 맛집 기행을 떠난다. 심지어 ‘2016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1위를 차지해 여전히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에 가서 셰프 마시모 보투라가 직접 서빙하는 음식을 맛본다. 할리우드에서 미식가로 이름 난 아지즈 안사리의 행복한 표정은 연기가 아니라 진심일 듯 보인다.
(출처: Netflix Korea)
For 여행과 미식, 둘 다 좋아한다면 추천
Nor For 시시한 농담 따먹기에 재미를 못 느낀다면 비추천
<심야식당 중국판>
일본의 인기 만화이자 드라마인 <심야식당>이 중국에서 리메이크된다. 심야 0시부터 아침 7시까지만 영업하는 작은 밥집에서 주인인 마스터가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준다는 원작 내용은 충실히 따르면서 손님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중국 사정에 맞게 수정했다. 가장 기대가 되는 건 역시 마스터가 선보일 메뉴. 일본의 마스터(코바야시 카오루)는 고양이 밥, 오차즈케, 버터 라이스를, 한국의 마스터(김승우)는 가래떡 구이와 김, 모시조개탕, 돼지갈비김치찜을 뚝딱 해냈다면 중국의 주방에선 차오몐, 중국식 생선찜, 볶음밥 등을 선보인다. 중국인이면 누구나 익숙하고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가정식 요리가 컨셉. 주인공 마스터 역은 황뢰가 맡았다. 대만의 김태희라 불리는 장균녕, 인기 가수 소경등을 포함해 매 회 유명 연예인이 손님으로 나오는 게 특징이다. 갓 볶아낸 반질반질한 쌀알을 보기만 해도 흐뭇한 <심야식당 중국판>은 6월 11일 베이징과 저장성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출처:HLBN Official Channel)
For 맛깔 나는 중국 요리 영상을 보고 싶다면 추천
Nor For 눈물, 콧물 쏙 빼는 신파에 질렸다면 비추천
<마사 & 스눕의 포트럭 디너 파티>
힙합의 대부 스눕 독도 먹방에 빠졌다. 살림의 여왕으로 유명한 마사 스튜어트와 함께다. 둘은 각자의 이름을 나란히 건 요리 토크쇼 <마사 & 스눕의 포트럭 디너 파티>의 MC를 맡았다. 2008년 마사 스튜어트의 요리 쇼에서 처음 만나 매쉬드 포테이토를 만들었던 인연이 여기까지 이어진 거다. 둘은 의외의 궁합을 자랑하며 올해 ‘2017 MTV 무비&TV 어워드’에서 최고의 듀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쇼의 형식은 간단하다. 게스트로 친구들을 초대해서 요리를 만들고 먹으면서 수다를 떠는 것. 지금까지 배우 세스 로건, 힙합 뮤지션 위즈 칼리파, 그리고 래퍼 릭 로스, 50 센트 등이 출연해서 돼지를 통채로 구운 바베큐나 금가루를 뿌린 장어 초밥을 배부르게 먹고 돌아갔다. 때론 다트판도 돌리고 진실게임도 한다. 올 3월까지 시즌 1을 VH1에서 방영했고 새로운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VH1)
For 래퍼와 DJ의 친목 파티를 구경하고 싶다면 추천
Nor For 레시피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요리 쇼를 기대했다면 비추천
<트윈 픽스 – 시즌3>
데이빗 린치 감독의 전설적인 컬트 드라마 <트윈 픽스>가 25년만에 부활했다. 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조용한 마을 트윈 픽스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하는 FBI 요원의 이야기를 다룬다. 25년전 주인공 데일 쿠퍼 요원 역을 맡았던 카일 맥라클란이 같은 역을 맡으며 그의 도넛 먹방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넛이 없으면 사건에 진전이 없는 쿠퍼 요원 덕분에 매회 도넛과 커피가 등장하지 않으면 어색할 지경. 그는 실마리가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도넛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현장이나 회의실에 도넛 뷔페를 차리며 사무실에 빈 도넛 상자를 쌓아놓기 일쑤다. 그뿐인가. 매일 같이 들르는 단골 카페에서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은 허클베리 파이와 체리 파이, 커피를 주문해 시청자들을 허기지게 한다. 5월 21일 쇼타임에서 시즌 3 첫번째 에피소드를 방영했다. 미스터리한 사건과 쿠퍼 요원의 먹방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출처:Twin Peaks)
For 도넛과 커피를 맛있게 먹는 쿠퍼 요원이 보고 싶다면 추천
Nor For 기괴한 사건보다 도넛 먹방이 더 많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면 비추천
- 에디터
- 글/ 김윤정(프리랜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