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백마디 말보다 손짓 하나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의 손을 주목하자.
1. 스티브 잡스의 손바닥 스티브 잡스가 아무리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무대에서 뻣뻣한 자세로 일관했다면 의심으로 가득한 애플 마니아들을 납득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가장 많이 보여주는 보디랭귀지는 두 손바닥을 활짝 펴 보이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 출시하는 아이폰의 액정 화면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 행동은 아이폰의 새로운 성능을 의심하는 우리에게 ‘나를 믿어도 된다’는 신뢰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군인들이 항복을 할 때 두 손을 들어 보이는 모습이나 법정에서 선서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 반대로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뒷짐을 지면 상대방의 의심을 살 수도 있다.
2. 도널드 트럼프의 검지 도널드 트럼프는 보디랭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타입이다. 대부분 이상한 주장이라는 게 문제지만. 특히 검지를 내미는 행동은 도널드 트럼프뿐만 아니라 자기 주장이 완고한 정치인들이 연설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보디랭귀지다. 포인터 제스처라고도 불리는 이 손짓은 자신의 주장을 강조할 때 쓰인다. 단, 이 보디랭귀지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반드시 강조해야 할 대목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3. 버락 오바마의 악수 악수가 언제나 대등한 관계와 우호적인 의미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특히 정치인들끼리의 악수는 더욱 그렇다. 버락 오바마는 2013년 G20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악수를 할 때 꼿꼿하게 서서 17번이나 손을 흔들었다. 그들은 웃고 있었지만, 정치적 힘겨루기를 벌인 것이다. 반대로 아키히토 일본 국왕과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왕을 만나서 악수를 할 때는 허리를 70도까지 숙였다. 양국 국민들의 정서를 반영해 왕족에게는 계획적으로 예의 바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또한, 버락 오바마는 오른손으로 악수를 하면서 왼손으로는 마치 격려하듯 상대의 오른팔 위쪽을 잡는 경향이 있다. 이 행동은 상대보다 본인의 지위가 높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4. 빌 게이츠의 두 손 삼각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의 재벌인 빌 게이츠는 강연이나 협상을 할 때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해 보디랭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빌 게이츠는 두 손끝을 모아서 삼각뿔을 만드는 손짓을 자주 활용한다. 이 보디랭귀지는 건물의 첨탑처럼 높은 위치를 의미한다. 한 마디로, 자신감과 권위를 나타내는 행동이다. 직장에서 회의를 할 때 결정권자들이 이와 같은 보디랭귀지를 사용하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5. 에릭 슈미트의 한 손 삼각뿔 구글 회장인 에릭 슈미트 또한 빌 게이츠만큼 자주 삼각뿔을 만든다. 다만, 그는 두 손이 아니라 한 손의 검지와 엄지만을 구부려 삼각뿔을 만든다. 이 손짓은 두 손으로 만드는 삼각뿔처럼 권위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의견을 강조하고 논리적으로 보이게 하는 기능이 있어 누군가를 설득할 때 매우 효과적이다.
6. 오프라 윈프리의 턱받침 오프라 윈프리는 말도 잘하지만, 말을 잘 듣는 사람이기도 하다. 오프라 윈프리는 그녀가 25년 동안이나 진행했던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경청의 자세를 일관되게 보여줬다. 그녀는 이 토크쇼에서 게스트의 방향으로 몸을 기대고 앉아서 턱받침을 한 채 이야기를 듣는다. 이 자세는 말하는 이와의 간격을 좁혀 서로가 친근한 사이로 느껴지게 한다. 또한, 턱받침은 얼굴을 강조해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데 도움을 준다. 아무리 세계적인 스타라고 할 지라도 오프라 윈프리 앞에서만큼은 숨겨 두었던 비밀 이야기도 꺼내놓게 되는 이유다.
- 에디터
- 이재위
- 참고 도서
- <바디랭귀지 사용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