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ras Shirt 불규칙한 체크무늬와 밝고 화려한 색깔 조합. 마드라스는 남쪽의 따뜻한 빛을 모아 짠 직물 같다. 그래서 마드라스 셔츠를 입으면 누구나 낙천적인 사람처럼 보인다. 엄밀히 말하면 마드라스는 체크무늬가 아니라 인도 마드라스 (오늘날의 첸나이)에서 만든 옷감을 의미한다. 동인도 회사는 수출용 원단을 육성하기 위해 이곳에 직공을 불러 모았다. 처음엔 단색이나 페이즐리 같은 무늬를 사용했으나 19세기쯤부터 지금 같은 체크무늬를 더하기 시작했다. 마드라스는 1930년대 부유한 미국 여행자들이 아프리카나 카리브처럼 덥고 습한 곳을 여행하면서 많이 입었다. 1960년대엔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마드라스를 재킷, 팬츠로도 입으면서 프레피의 상징으로 편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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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드라스의 미국 첫 입성은 18세기 초반. 동인도 회사의 간부였던 엘리후 예일이 코네티컷의 한 대학에 많은 책과 마드라스 원단을 기증했다. 대학은 감사의 의미로 그의 이름을 딴 건물을 지었고, 후에 아예 대학 이름이 된다. 바로 예일 대학이다.
2. 1958년 원단 수입업자 윌리엄 제이콥슨은 1만 야드의 마드라스를 브룩스 브라더스에 팔았다. 문제는 찬물로 조심히 빨아야 탈색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미처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 결과는 뻔했다. 마드라스 셔츠를 산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다급해진 브룩스 브라더스는 <세븐틴> 매거진에 ‘마드라스는 원래 탈색되는 소재’라고 해명했다. 메디슨가의 거인이라 불리던 전설적인 광고인 데이비드 오길비는 오히려 이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했다. “진짜 마드라스 원단은 손으로 짜고 식물성 염료로 염색합니다. 따뜻한 물에 빨면 색이 조금씩 빠져 부드럽고 은은한 색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광고 이후 브룩스 브라더스의 마드라스 셔츠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물론 요즘 만드는 마드라스는 화학적 염색을 거치기 때문에 탈색되지 않는다.
3. 1960년대 광고 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TV 드라마 시리즈 <매드 맨>에는 마드라스가 종종 등장한다.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 데이비드 오길비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결코 우연일 리 없다.
마드라스를 즐기는 네 가지 방법
- 에디터
- 윤웅희
- 포토그래퍼
- 이현석
- 사진
- GETTY IMAGES KOREA, IN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