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북은 처음에 그 물리적인 자세를 일컫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그렇듯이 자세가 바뀌자 모든 게 바뀌었다. 이제 요가북은 인간이 쓰고 그리고 다듬고 공유하는 모든 정보를 다루는 형식이다. 모바일 기기 생산성의 새로운 전기가 열렸다고 해도 좋다.
요가북은 360도 회전한다. 반대로 접으면 화면 크기 10.1인치, 해상도 1920×1200의 태블릿, ‘브라우즈 모드’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워치밴드 힌지의 부드럽고 안정적인 지지로 가능한 일이다. 여느 태블릿처럼 손으로 조작하면서 웹 서핑을 하거나 동봉하는 리얼 펜(디지타이저 펜)으로 뭔가를 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레노버는 기본 성능으로 유세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뜻밖에도 모니터나 TV와 연결하면, 화면이 디자이너와 사진가들이 사용하는 디지타이저로 변환된다. 심지어 리얼 펜 없이도 문제없다. 손에 쥘 수 있는 어떤 전도체도 펜으로 인식한다.
‘크리에이트 모드’는 요가북을 180도 펼친 상태다. ‘브라우저 모드’에서처럼 화면만이 디지타이저가 아니라 키보드도 디지타이저, 레노버 측에 따르면 ‘크리에이트 패드’다. 평상시에는 자판조차 보이지 않는 크리에이트 패드이나 가볍게 손을 대면 나타나는 사일런트 키보드 덕분이다. 사일런트 키보드는 소리도 나지 않고 키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햅틱 기능을 내장해 물리적인 키감을 주도록 조정할 수 있다. 이 사일런트 키보드이자 크리에이트 패드로, 지금까지 전무했던 디지타이저가 부착된 태블릿이 됐다. 하지만 정말 유용한 기능은 기본 구성의 북패드를 사일런트 키보드 위에 올려놓았을 때 나타난다. 북패드에 하는 물리적인 필기가 그대로 화면에 옮겨간다. 그러니까 2048단계의 필압과 100도 기울기 인식의 와콤 테크놀로지가 반영된 리얼 펜은 디지타이저 펜일 뿐만 아니라 진짜 펜이기도 하다. 종이문서를 작성해 스캔하거나 촬영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은 이제 필요 없다. 크리에이터는 영리해지기까지 하겠고, 예컨대 고객의 서명을 직접 받아야 하는 자동차, 금용, 보험 등의 영역에서는 두 배로 편리해지겠다.
사다리형으로 세워서 영상을 보거나 느긋하게 웹서핑, 게임 등을 즐길 때의 요가북은 ‘와치 모드’다. 태블릿의 필수 액세서리인 스탠드가 이미 갖춰져 있는 셈이다. 침대 위에서나 식탁, 탁자, 책상 등에서 뭔가를 감상할 때는 바닥에 걸리는 게 없는 이 자세가 좋다.
물론 요가북은 기본적으로 노트북이다. 인텔 모바일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4기가바이트 메모리, 64기가바이트 저장 공간, 윈도우즈 10 운영체제의 사양이다. 다만 데스크톱이나 여타 노트북과 똑같은 조건과 환경에서 쓸 수 있는, 더 가볍고(무게 690그램) 더 얇으며(닫힌 상태 기준 두께 0.96센티미터), 더 오래가는(최대 13시간) 노트북이다. 기존의 노트북처럼 익숙하고 반복적인 일을 처리하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는 사람 모두에게 요가북의 자세를 권한다. 9월말, 흰색 모델이 추가된 요가북 프로도 출시 예정이다. 메모리가 128기가바이트로 증가했고, 윈도우즈 10 프로를 적용해 기업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레노버 요가북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w.lenovo.com/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에디터
- 정우영
- 포토그래퍼
- 이신구
- 제품
- Yoga 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