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살 소년은 사랑니가 났다. 뺨이 자주 붓고, 종종 진통제를 챙겨 먹는다. 소년과 어른의 사이, 박지훈은 과도기의 나이를 이렇게 정의한다. “사랑니는 성인이 되기 전, 사춘기 때 난다고 들었어요. 지금 전 성장하는 나이,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나이가 아닐까요.” 꿈을 말하는 그의 까만 눈동자가 차돌처럼 빛난다. 단 한 컷에 잡히기 위해 스스로 꽃가루를 뿌리며 수십 번의 윙크를 날려 첫 1위를 차지한 소년. 동화 같은 단어인 ‘꿈’과 ‘열정’은 박지훈을 설명하는 데 빠질 수 없다. “일곱 살 때 TV를 보다가, 오열하는 배우의 연기가 너무 와 닿는 거예요. 어머니에게 연기를 하겠다고 졸랐죠. 하도 조르니 지원해주셨고, 연기학원에 다니며 드라마와 뮤지컬에 출연했어요. 열다섯 살 때는 춤에 빠졌고, 아이돌도 꿈꾸게 됐어요. 인지도를 얻어야 하는 연습생 신분이라 어떻게든 절 알리고 싶어서 <프듀>에 출연했죠.” 꿈꾸는 만큼 노력하는 그는 3등을 목표로 써낸 후 3등 밖으로 떨어져본 적이 없다. “한번 목표를 세우면 이루려고 해요. 근성을 가지고, 하면 한다, 라고 생각하면서요. 제가 아버지를 많이 닮았거든요.” 연습생들이 뽑은 ‘비주얼 투표’ 1위를 한 박지훈은 아이돌다운 외모를 타고났지만, 그 덕을 보기보단 향상심을 품고 부단히 연구하는 사람이다. “노력을 해야 성과를 얻어낸다고 생각해요. 노력 없인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열심히 해야죠. 특히 어떻게 해야 제가 돋보일지 뿐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저를 더 좋아해주실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워너원이란 그룹에 더 관심을 가져주실 수 있을지 신중하게 생각하려 해요. 항상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믿어요.” 막힘없이 쏟아내는 말은 그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것들에 대해 얼마나 사려 깊게 생각하는지 알게 해준다. 사랑니가 사랑을 시작할 나이에 난다면, 지금 박지훈에게 사랑은 꿈의 다른 말 아닐까. “스무 살이 되면 꿈꿔왔던 것에 조금 더 다가선 모습이겠죠?” 그 말을 하는 눈이 쏟아지는 별처럼 빛났다.
“사랑니는 성인이 되기 전, 사춘기 때 난다고 들었어요. 지금 전 성장하는 나이.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나이가 아닐까요.”
- 에디터
- 이예지
- 포토그래퍼
- 곽기곤
- 캐스팅
- 최자영
- 헤어 & 메이크업
- 이소연, 장해인
- 어시스턴트
- 송재훈, 박혜정, 장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