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엣의 옷은 익숙한 듯 늘 새롭다. 전통적인 남성복의 엄격한 문법을 따르면서도 현대적이고 재치 있는 해석을 잊지 않으니까. 그래서 로리엣 매장에 가면 언제나 흥미로운 옷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시즌 제일 눈길을 끄는 건 벨벳과 코듀로이로 만든 재킷. 자랑이라도 하듯 가장 잘 보이게 걸어놨는데, 언뜻 봐도 잘 만든 옷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소재부터 색감, 테일러링, 마감까지 도무지 흠잡을 데가 없다. 벨벳과 코듀로이 특유의 부드러운 감촉과 광택은 또 어떻고. 연말 파티에 이런 재킷을 입고 나타나면 분명 뭘 좀 안다는 얘기를 듣게 될 거다. 갈색 벨벳 재킷은 왠지 웨스 앤더슨처럼 한 벌의 수트로 입고 싶다. 남색 벨벳 재킷은 진중한 남자에게, 겨자색 코듀로이 재킷은 좀 튀고 싶은 남자에게 권하고 싶다.
- 에디터
- 윤웅희
- 포토그래퍼
-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