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 아빠’로 육아 프로그램을 휘저어 그의 본업을 잊을 뻔했지만 이동국은 축구선수다. 시원스러운 외모와 필요할 때마다 터뜨려주는 ‘한 방’으로 1990년대부터 이미 전국구 고교 축구 선수였다.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후 20대 초
반부터는 국보급 스트라이커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 엔트리에서 탈락하고 버거운 좌절을 마주했지만, 그래도 이동국은 묵묵했다. 경기에 불성실하게 임한다는 비판은 나이 들수록 더 이를 물고 뛰는 그 앞에서 옛 말이 되었다. 올해로 19년째 뛰고 있는 K리그에서 이동국은 통산 2백번째 골을 넣었다. 전북 현대가 2017 K리그에서 우승하는 데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그의 유니폼에 새겨진 숫자 ‘20’이 유난히 크게 보였다.
- 에디터
- 이재현
- 일러스트레이터
- Soon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