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일본의 어둠을 다룬 책 2권

2018.01.30정우영

일본으로부터 시작된 문제의식이 낯설지 않다.

<일본 VS. 옴진리교>는 20세기 일본에서 일어난 가장 처참한 만행을 다룬다. 1995년에 일본의 신흥종교 옴진리교에서 저지른 지하철 사린 사건이다. 이에 관해 가장 잘 알려진 저작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지만 완전히 다른 책이라고 봐야 할 만큼 초점이 다르다.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에게, 그들의 경험이나 내면보다는 사건 전개 과정의 일목요연한 정리에 관심을 두며, 무엇보다 사건 이후 일본 정부가 피해자를 어떻게 다루었는지가 이 책의 핵심을 이룬다. 필명으로 활동하는 저자 네티즌 나인은 이를 “일본 정부의 반격”이라고 표현한다. <문학가라는 병>은 도쿄제국대학 문학부 엘리트들이 문학을 출세와 체제 순응과 회한에 대한 방패막이로 삼아온 역사를 조목조목 짚어낸다. <일본 VS. 옴진리교>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를 명시하고 있지만, 다카다 리에코의 <문학가라는 병>은 딱히 한국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닌데 근년에 재검토되고 있는 한국의 남성 문학가의 자의식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단지 일본의 어둠이 아니다.

    에디터
    정우영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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