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rink

식당에서 음식만큼 중요한 ‘음악’

2018.05.18GQ

하비거는 1970년대에 유행한 JBL 4311 스피커로 바를 꾸몄다.

내슈빌에 있는 ‘Bastion’의 오너 셰프인 조쉬 하비거는 100평가량 되는 공간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여러 종류의 빈티지 스피커, 두 개의 턴테이블, 그리고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는 1천 장의 바이닐 레코드로 공간을 가득 채웠다. “만약 음악으로 레스토랑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싶다면, 자신의 선곡에 자부심을 가지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음악을 틀 수 있어야 한다”고 하비거는 말한다. 뭐, 괴짜 포크 음악 가수 보니 프린스 빌리의 곡으로 그 플레이 리스트가 꽉 채워질지라도 말이다.

플레이 리스트 예찬 제대로 돌아가는 레스토랑이라면, 음악은 공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져야 한다. 대화가 끊기는 침묵의 순간이나 데이트 첫날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 잔을 채우기 전 그 잠깐의 어색한 순간을 음악이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The Life of Pablo’나 ‘Europe ‘72’는 건아보카도 가루나 60일 동안 숙성시킨 립아이 스테이크만큼이나 식탁 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레스토랑에서의 ‘취향’은 음식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아담 라포포트(<본아페티> 편집장)

하비거의 파티 플레이 리스트 ● Some Girls, The Rolling Stones ● Dancin’ with Wolves, Natural Child ● 6 Feet Beneath the Moon, King Krule ● The Black Messiah, D’Angelo ● Sky Blue Sky, Wilco ● Best Troubadour, Bonnie “Prince” Billy

    에디터
    Nikita Richardson
    포토그래퍼
    Luis Garc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