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셔츠의 기원. 스포츠 아이템에 대해 궁금했던 모든 것.
Rugb Shirt
초창기 럭비 유니폼은 당시 테니스 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청교도적인 화이트 버튼다운 셔츠와 흰색 플란넬 팬츠, 여기에 보타이까지. 럭비처럼 거친 운동과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복장이었다. 대안이 필요했다. 좀 더 실용적이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럭비 셔츠다. 이번에는 거친 움직임에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 질기고 두꺼운 면으로 만들었다. 다른 팀 선수에게 잡혀 태클이 걸리지 않도록 칼라도 짧게 만들고, 얼굴에 상처가 나지 않게 목 부분엔 고무 버튼을 달거나 아예 버튼을 없앴다. 그리고 컬러풀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었다. 줄무늬의 색깔과 두께로 소속 팀을 구분 짓기 위해서. 이미 축구 팀이 세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럭비 셔츠는 자연스레 가로 줄무늬를 사용했다. 1950년대에 여러 스포츠 아이템이 패션과 결합하면서 럭비 셔츠도 일상복이 되었다. 프레피 룩을 좋아하는 학생들과 스포츠 애호가들이 특히 이 옷을 즐겨 입었다. 1980년대엔 트랙 수트, 야구 모자와 함께 럭비 셔츠도 힙합 신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0년대 즈음엔 멋 좀 부린다는 젊은 남자들은 폴로 랄프 로렌의 럭비 셔츠를 한 장쯤 꼭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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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이비드 베컴이나 카니예 웨스트 이전에, 데이비드 호크니만큼 럭비 셔츠를 잘 입는 남자가 또 있었다. 바로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사진을 보면 믹 재거는 이 옷을 누구보다 멋지게 입었다. 때로는 캐주얼한 블루종과, 가끔은 단정한 블레이저와 함께. 그는 데이비드 호크니와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럭비 셔츠를 패셔너블하게 만들었다.
2 랄프 로렌은 럭비 셔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럭비 셔츠는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아이템 중 하나니까. 2004년에 럭비 랄프 로렌이라는 라인을 따로 론칭했을 정도. 안타깝게도 이 라인은 2013년을 끝으로 정리됐다. 이 외에도 간트, 타미 힐피거, 마이클 바스티앙 같은 브랜드가 매년 다양한 디자인의 럭비 셔츠를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