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 범위 ±5초/1년,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GMT, 항자기성, 긴 배터리 수명, 퍼페추얼 캘린더 등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기능들로 무장한 론진 콘퀘스트 V.H.P. GMT 플래시 세팅.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 다녀왔다.
초정밀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콘퀘스트 V.H.P.
론진은 1954년 스포츠 타임 키핑을 위한 정밀 계측 장비인 크로노시네진스를 탄생시켰고, 1964년에는 울트라-쿼츠, 1984년 콘퀘스트 V.H.P.를 선보였다. 이것은 모두 일반적인 쿼츠를 훨씬 능가하는 초정밀 시계였다.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 시계 박람회 바젤월드에서 론진은 콘퀘스트 V.H.P.를 부활시켰는데, 이것은 오차 범위 ±1분/5년이었던 1984년 발표 모델의 성능을 ±5초/1년으로 2배 이상 개선한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자성이나 충격에 시계가 영향을 받으면 이를 스스로 보정하는 GPD 기능, 길어진 배터리 수명, 2399년까지 수정이 필요치 않은 퍼페추얼 캘린더 사양까지 더했다. 콘퀘스트 V.H.P. GMT 플래시 세팅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GMT 기능을 더한 모델로 2018년 바젤월드를 통해 최초 공개했다.
로마에서 열린 <론진 글로벌 챔피언스 투어>
콘퀘스트 V.H.P. GMT 플래시 세팅 론칭 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 론진은 세계 각국의 언론을 <론진 글로벌 챔피언스 투어>에 초대했다. 이탈리아 로마 올림픽 경기장에서 개최된 이 경기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를 돌며 여는 국제 승마 대회 중 하나로 주최 측인 론진이 타임 키핑을 맡는다. 경기에 사용한 계측용 시계와 콘퀘스트 V.H.P. 모두 크로노시네진스가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시계들. 이러한 의미를 담은 이번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론진의 월터 본 캐널 사장이 메달과 함께 부상으로 시계를 직접 증정했다.
스마트폰 플래시가 알려주는 시계와의 연동
9월 9일 저녁, 로마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란테르나 디 푸스카스에서는 론진 콘퀘스트 V.H.P. GMT 플래시 세팅 론칭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은 불규칙한 골조의 돔과 삼각형의 유리가 덮인 모습으로 매우 현대적이었다. 최신 초정밀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를 선보이는 자리에는 제격. 시계의 탄생 배경과 기능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룬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시계를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앱스토어에서 론진 콘퀘스트 V.H.P. GMT 플래시 세팅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야 했다. 그다음 시계에 스마트폰을 가까이 가져가 크라운을 눌렀더니 전화기의 플래시가 번쩍이고, 시계의 핸즈가 모두 12시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것은 시계와 스마트폰이 연결되었다는 신호. 애플리케이션에서 홈 타임의 도시와 트래블 타임의 도시명을 선택해 다시 크라운을 조작하니 각 핸즈가 이동해 시간을 가리켰다. 세상에 존재하는 GMT 시계의 99.99%는 우리나라의 시간대를 도쿄 시간대에 맞춰야 한다. 그러나 이 시계의 애플리케이션에는 도쿄와 서울이 함께 적혀있어 서울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세심함은 사용자의 기분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에 하찮은 것으로 치부할 수 없다. 론진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인기가 높은 브랜드이며, 최근에는 공식 홍보대사로 배우 정우성이 임명됐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서울 기준 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기능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시계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조작하기에 홈 타임과 트래블 타임을 간편하게 뒤바꿔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은 콘퀘스트 V.H.P. GMT 플래시 세팅이 다른 GMT 시계와 비교해 지닌 가장 큰 장점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아날로그 GMT 워치들은 홈 타임과 트래블 타임을 뒤바꿔 가며 사용할 때 세팅이 이렇게 간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블랙과 실버의 기본적인 다이얼을 적용한 버전 이외에 블루 다이얼이나 케이스를 블랙 PVD 코팅한 카본 다이얼 버전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 케이스와 동일한 컬러의 브레이슬릿, 다이얼과 같은 색상의 러버 스트랩까지 선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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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창규
- 출처
- 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