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날, 부스트 신화를 이끌었던 바로 그 신발이 돌아온다.
울트라 부스트 1.0은 그리 긴 역사를 가진 신발은 아니다. 그러나 짧은 기간 동안, 스니커 신에서 높은 존재감을 차지했다. 2015년 세상에 나온 이 신발은, 아디다스의 새로운 폼 쿠셔닝인 울트라 부스트를 적용한 첫 번째 러닝화였다. 또한 획기적으로 나사와 보잉에서 사용하는 모션 캡처 장비 ‘아라미스’를 통해 뼈와 근육의 움직임을 매핑한 뒤 디자인에 반영했다. 갑피에는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프라임 니트’ 소재가 아디다스 최초로 쓰였다.
기술적으로 아무리 완벽한 신발이라고 해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더구나 울트라 부스트 1.0이 이제 막 출시됐을 때, 스니커 마니아들은 180달러나 되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얼마 뒤,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건이 일어났다. 카니예 웨스트가 나이키를 떠나 아디다스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세계를 뒤흔든 것이다. 그리고 카니예 웨스트가 울트라 부스트 1.0을 신고 나타났다.
스니커 마니아들의 관심은 순식간에 그가 신고 있던 신발에 집중되었다. 그들은 서둘러 가까운 아디다스 매장으로 달려 갔다. 이후로 이지 부스트 750, 이지 부스트 350, 퓨어 부스트, 울트라 부스트 2.0 등 부스트 시리즈는 모두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이제, 부스트 신화를 이끌었던 울트라 부스트 1.0 오리지널 색상이 다시 돌아온다. 투톤의 프라임 니트 어퍼, 보라색 힐 케이지, 흰색 부스트 미드솔 모두 그대로다. 한 가지 바뀐 점이 있다면, 아웃솔이 울트라 부스트 2.0부터 적용된 컨티넨탈사의 것이라는 점이다. 울트라 부스트 1.0 OG는 12월 31일, 가장 완벽했던 모습으로 돌아온다. 가격 또한 여전히 180달러다.
- 에디터
- 글 / 오렌지킹 (스니커 칼럼니스트)
- 사진
- 아디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