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art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이 말하는 음악과 청소

2018.11.26GQ

빗질을 더 깨끗히 하도록 돕는 음악이 있을까?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의 책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온 방이 먼지구덩이일 때 턴테이블에 음악을 올리는 식의, 우아하지만 가짜 같은 삶은 없다.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은 청소를 하는 정갈함 마음 옆에 두고 싶은 음악이다. 이 책에는 매우 좋아하는 음반을 말하면서도 설득하려 들지 않고, 그 음악과 무척 가까우면서도 거리를 두고 말하는 드문 태도가 있다. 뛰어난 앨범 아트워크로 잘 알려진 그래픽 디자이너가 보여주는 어떤 품위다. 음악은 음악이고, 청소는 청소이며, 아트워크는 아트워크다.

    에디터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