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준비했니? 그럼 포장지는?
캐럴과 구세군 종소리가 뒤섞인 밤에, 다른 소리를 더하기보단 종 모양 불을 켠다. 베르너 팬톤이 디자인한 베르판의 스테디셀러, 팬톤 테이블 램프는 천사의 종 같은 ‘셰이드’로 밤을 온화하게 밝힌다. 이런 밤엔 올해 저지른 실수도 용서받을 것만 같다. 1백25만원, 베르판 at 보에.
연말에는 샴페인도 마셔야 하고 와인도 마셔야 한다. 양면을 사용할 수 있는 생루이의 크리스털 글라스 ‘레 장디아블’의 플루트 잔엔 샴페인을 따르고, 볼 잔엔 와인을 따른다. 상황에 따라 꽃을 꽂거나 핑거 푸드를 담아도 좋다. 소품 하나로 파티의 주인공이 될 때도 있다. 71만원, 생루이.
연말엔 얼마든지 빨개도 괜찮다. 새빨간 센소레드 프라이팬에 조리한다면, 가장자리만 닦아서 식탁에 바로 올려도 연말 저녁 식탁에 손색없겠다. 프라이팬 바닥 색상으로 예열 상태를 확인하고 요리해서 식재료 본연의 맛을 낼 수 있었던 건 다른 사람에게 비밀로 해도 좋다. 최저가 9만8천원대, 휘슬러.
홈 스피커 500은 ‘홈’에 제격이다.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음성 비서를 지원할 예정이다. ‘홈 파티’에서도 손색없다. 알루미늄 일체형 디자인이지만 반대쪽을 바라보는 두 대의 드라이버를 탑재해 강력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출력한다. 전면 LCD는 앨범 아트, 곡, 아티스트 등의 정보를 표시한다. 노래 앞에 평등한 파티가 되겠다. 소비자가 59만9천원, 보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이 숱한 종이를 학으로 만들었다. 저스트 이어는 MDR-1R, MDR-XB 시리즈 등을 개발한 소니의 이형 장인 마츠오 토모히로를 비롯한 청각 분야의 장인들이 참여하는 ‘주문 제작 이어폰’이다. 오로지 한 사람의 귀를 위한 이어폰 제작에는 약 8주~12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소비자가 2백39만원, 소니.
이솝의 샴푸와 컨디셔너, 제라늄 리프 보디 클렌저와 보디밤, 로즈힙 시드 크림, 파슬리 씨드 스킨케어 3종을 소형 리모와 케이스에 담았다. 도시인의 피부를 고려해 구성한 쾰른 트래블 키트다. 이 키트 하나로 여행자는 모든 면에서 단단히 안전해진다. 소비자가 55만1천원, 이솝.
IT 기기를 선물할 생각이 있고, 20세기가 아니라 21세기 사람이라면 무선 공유기가 좋겠다. NAS를 통해 검증된 시놀로지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성능이 공히 믿음직스럽다. 이를테면 IT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문제없는, 알아서 연결 품질을 최적화해주는 ‘스마트 커넥트’ 같은 기능. 소비자가 27만6천원, 시놀로지.
많은 사람이 궐련형 전자 담배로 돌아섰지만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다. 아이코스 3은 아이코스 2.4 플러스보다 더 작고 가벼워졌으며, 고속 충전을 통해 홀더의 충전 시간이 40초 정도 더 빨라졌다. 흡연자에게 이 짧은 차이는, 2.4 플러스가 멀쩡해도 3을 원할 만큼 간절한 시간이다. 소비자가 13만원, 한국필립모리스.
- 에디터
- 정우영, 이예지, 이재현
- 포토그래퍼
- 이신구
- 페이퍼 디자인
- 남무현, Mat-Kkal, 김진진, 장영석, 이도진, 정연지, 신동혁, 김희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