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살이던 루카스 헤지스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 뛰놀았다. 3년 후 그는 <보이 이레이즈드>에서 묵직한 질문에 직면한다. 남자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루카스 헤지스는 네일 케어에 푹 빠져 있다. 며칠 전 그의 친구가 왼쪽 손에 네일을 해줬다며, “큰일이 아니면서도 획기적이다”라고 말한다. 지금껏 (물론 그렇게 긴 기간은 아니다. 헤지스는 아직 스물한 살이다) 성별 규범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공항에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손톱을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걸 느꼈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규칙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배워가고 있다.
헤지스는 청소년의 아픈 면을 자주 연기했다. 이번 가을, 연극 <웨이벌리 갤러리 The Waverly Gallery>와 영화 <미드 90 Mid90s>, <벤 이즈 백 Ben Is Back>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다소 과소 평가되었으나 그의 가장 주목할 역할은 <보이 이레이즈드>에서 동성애자 전환 치료를 받는 열아홉 살 제레드 역이다. “<보이 이레이즈드>를 선택했던 이유는 우리 주변의 세상과 사람들이 정해놓은 경계에 도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그것이 메니큐어를 바르는 것과 같은 작은 행위이든 자신을 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더 큰 자유이든 상관없어요. 신념을 지키는 것과 나 자신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준 영화예요.”
그는 이미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의 인상 깊은 역할로 오스카 후보로 선정되었고, 그만큼 힘 있는 연기를 <레이디 버드>와 <쓰리 빌보드>에서도 선보였다. 모두 감정 소모가 큰 작품들이었다. 그는 “한 작품에서 다음 작품으로 마구 뛰어드는 것이 조금은 무모하게 느껴질 때도 있긴 해요”라고 인정하면서도 각 역할을 통해 무언가를 얻고 있다고 믿는 중이다. 그는 “모든 작품이 나의 일부분을 치유하고 있는 거죠”라고 설명한다.
<보이 이레이즈드>를 통해 그는 관습적으로 남자란 어때야 한다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는 “남성다움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을 들여다보면, 연약함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 연약한 아름다움은 이미 그가 보여준 연기의 가장 중심에 있다. 헤지스는 조용하고 신중하면서 매우 매혹적인 남자로 커가는 중이다.
패션은 역행 중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몇십 년 전을 패션의 최전선으로 끌어왔다. 라프 시몬스는 슬림 수트 컬렉션을 위해 70년대 베를린을 참고했다.
90년대의 유행
15년 전, 디올은 스타일 있는 남자들에게 딱 달라붙는 데님을 입혔다. 그때 그 실루엣이 이제 이렇게 바뀌었다. 줄무늬 터틀넥과 함께.
버킷 리스트
프라다가 곤조 저널리즘 Gonzo Journalism의 전성기 유물을 이번 시즌 최고의 모자로 탄생시켰다.
더 진 지니
영화 <트레인스포팅>은 라이프스타일에 영감을 주는 좋은 원천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도 스타일의 비옥한 땅으로 꼽힌다.
행군
복고풍의 사각 손목시계가 주목받고 있다. 행군 악단에서 영감 받은 캘빈클라인의 스타일을 참고해도 좋다.
더블 더블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는 한 때 잘나가는 월 스트리트 금융인들의 상징이었다. 이제는 헐렁하게 입는 게 더블 수트를 가장 멋지게 입는 방법이다.
각지고 힙하게
올해 발렌시아가만큼이나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인 브랜드는 없었다. 가장 좋은 예는 과장된 로프트 숄더다.
뉴 디스코
드리스 반 노튼이 선보인 변형된 서부 스타일은 와이드 부츠 컷 팬츠가 디스코 세대만의 것은 아니란 걸 증명한다.
- 에디터
- Jaya Saxena
- 포토그래퍼
- Chad Moore
- 스타일리스트
- Gary Armstrong
- 헤어 & 메이크업
- Melissa Dezarate at The Wall Group
- 프로듀서
- GE Projects Miami
- 로케이션
- Holiday Bowling Center
- 자동차
- Miami Vintage Prop C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