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 깊숙한 곳엔 닿기 어려워 더욱 궁금한 카오콜랜드가 있다.
아침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모닥불 주변에 둥글게 모여 앉아 커피 잔을 쥐고 사막의 창백하고 차가운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머리 위 나무에는 새들이 자리를 잡았다. 그녀가 나무 사이에서 나타난 건 그때였다. 당나귀에 탄 여자를 신하처럼 보이는 허름한 남자 둘이 수행하고 있었다. 그녀는 미지의 세계를 다스리는 비밀스러운 여왕처럼 극적으로 등장했다. 우린 본능적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근엄하게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곤 우리에게 물 한 잔을 청했다.
황토 반죽을 바른 그녀의 피부는 윤기 나는 붉은빛이 돌았다. 가슴에는 보석을 비롯해 구슬, 가죽, 구리, 조개껍데기, 종, 반짝이는 금속 단추 등 장식이 가득했다. 땋은 머리카락을 황토 반죽으로 두껍게 뒤덮은 후 술을 달았는데, 소 꼬리를 보는 듯했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머리와 술이 어깨 위로 움직였다. 그녀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백 가지쯤 생겼다. 하지만 우리를 경멸하듯 유리잔에 입술을 대지 않고 물을 마시곤 이내 당나귀에 박차를 가하더니 고맙다는 말도 없이 떠났다. 텅 빈 풍경 속으로 당나귀를 탄 그녀와 두 남자가 사라져 갔다.
카오콜랜드는 바깥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사파리 관광을 하려는 여행객도, 굶주린 사자에 쫓기는 짐승 떼도 카오콜랜드의 건조한 황야는 끌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미비아 북서쪽 외딴 곳에 있는 카오콜랜드를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프리카 다른 지역에 비해 접근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용기 있는 여행객들의 개척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환상적인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카오콜랜드의 풍경은 사파리 투어나 ‘사냥 관광’처럼 호화로운 여행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가장 외딴 곳을 찾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나미비아를 방문하기 전 환한 조명 아래 지도를 펼쳐놓고 자세히 살펴봤다. 마을은 몇 없었고 도로도 많지 않다. 나미비아의 인구는 2백만이다. 텅 빈 인구 밀도는 외몽골에 비교할 수준이다. 거주지역이랄 게 따로 없다 보니 지도 제작자는 빈 칸을 채우기 위해 지형적 특징으로 눈을 돌렸던 것 같다. 분화구와 동굴, 온천지와 화석림, 심지어는 공룡의 발자국까지 모두 지도에 표시되어 있었다. ‘불탄 산’, ‘파노라마 바위’ 등 고유명사를 비롯해 동굴 벽화에 대한 언급도 볼 수 있었다. 북서쪽 귀퉁이의 카오콜랜드는 흙길을 나타내는 흰 선이 경고 문구로 가득한 곳을 구불구불 가로질렀다. “굉장히 굽이진 길”, “내륙까지 이어지는 긴 사구 때문에 모래가 두껍게 깔림”, “갑작스런 홍수에 주의할 것”, “코끼리는 불안해지면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으니 조심할 것”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일주일 후,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후크를 떠나 카오콜랜드 접경지역인 세스폰테인으로 향하는 6인승 소형 비행기에 올랐다. 생경하고 이질적인 땅이 비행기 아래 끝없이 펼쳐졌다. 초원지대는 커다란 고대 생물의 말라 비틀어진 가죽처럼 여기저기 벗겨졌다. 흉터가 났으며 살과 근육은 모두 물어뜯긴 것 같았다. 말라버린 강바닥은 바위투성이 지표면 사이를 지났다. 광물질 때문에 불그스름한 색을 띠는 산이 지평선까지 가득 들어찼다. 바위로 이루어진 평원에는 급경사면과 꼭대기가 평평한 ‘메사’, 그리고 외딴 언덕이 군도를 이루는 것처럼 펼쳐졌다.
호아닙 밸리 캠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두워진 후였다. 바위산이 원형극장처럼 둥글게 에워싼 곳에 6개의 천막이 세워져 있었다. 사막에서 마주하리라고 예상치 못할 정도로 세련된 공간이었다. 별도로 마련된 테이블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불똥이 타닥타닥 튀는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음료를 마셨다. 이른 아침이 되자 말라붙은 강바닥을 따라 늘어선 언덕이 스켈레톤 코스트에서 내륙으로 밀어낸 안개에 휩싸였다. 밖으로 나가 어린아이의 머리털처럼 부드럽고 연약한 풀이 듬성듬성 난 사막을 걸었다. 종달새 울음소리가 퍼지는 중이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니 앞으로 나흘간 카오콜랜드 깊숙한 곳까지 함께할 자동차가 도착했다. 바퀴와 차체 곳곳에 모래에 쓸리고 돌이 튄 흔적이 가득한 토요타 랜드크루저였다. 도로라고 해도 결국 자갈이나 모랫길뿐일 테니까 사륜구동 오프로더가 아니라면 엄두도 못 낼 여정이다. 랜드크루저에 연결된 트레일러는 매일 저녁 천막과 테이블, 의자, 주방, 음식을 마법처럼 쏟아냈다. 가장 고마웠던 건 건조하고 더운 날씨에 타 들어가는 목을 적신 차가운 음료였다.
길은 가이드이자 나미비아에서 20년간 살아온 현지인 한스가 내비게이션 대신 안내할 예정이었다. 한스는 나미비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지형과 동식물에 대해 방대한 지식을 갖췄다. 모래구덩이에 빠진 차를 끌어올리는 것뿐 아니라 창의적인 방식으로 샐러드를 만드는 법까지 모르는 게 없었다.
호아닙에서 출발한 차는 등에 먼지를 끼얹는 코끼리 무리가 있는 강바닥에서 방향을 틀어 바위로 가득 찬 좁은 골짜기를 통과했다. 골짜기의 측면 벽에는 장석이 물결치듯 박혀 있었다. 한스는 ‘곤드와나 대륙’의 분리와 지대의 높이 차에 의해 생기는 경사면의 변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산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역사와 과거를 지닌, 그리고 계속 진화하는 생명체처럼 보였다. 골짜기 숲을 지나 눈앞에 놓인 평원은 지평선 끝까지 잔잔히 흔들리는 은빛 잔디로 덮여 있었다. 석영 덩어리들은 햇빛을 반사하며 빛을 내고 있었다. 임팔라 무리가 거친 경사면을 유유히 오르고, 초원 곳곳에서 요정의 발자국이라고 부르는 ‘페어리 서클 Fairy Circle’이 보이기도 했다. 원 모양으로 풀이 자라지 않는 영역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과학적으로 밝히지 못했다. UFO에서 흰개미까지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사람들은 나미비아를 두고 “신이 분노에 차 있을 때 창조한 땅”일 거라고 말한다. 원시적이고 사나운 땅으로만 알려졌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나미비아의 가치는 완전히 달라진다. 첫째로 ‘규모의 아름다움’이다. 야생의 풍광을 마주하고, 끝없이 먼 곳을 향해 시선을 돌릴 때 작은 인간쯤은 가볍게 압도한다. 다음으로 놀라운 건 인간을 포함해 이곳의 동식물에서 발견할 수 있는 끈질긴 생명력이다. 도마뱀이나 딱정벌레 정도밖에 못 살 거라 생각하는 게 당연할 정도로 메마른 땅이지만 수많은 생명이 새롭게 시작되고 소멸한다. 모래땅 아래의 물을 찾아 뿌리를 뻗는 나무와 마른 강바닥을 맴도는 사막 코끼리와 기린, 사막 잔디밭에서 풀을 뜯어먹는 얼룩말과 임팔라, 쿠두와 스프링복, 스틴복과 오릭스 무리. 그리고 그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사자나 표범, 하이에나 같은 포식자까지 살고 있다. 척박한 땅 위에서 이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건 뜻밖에도 바싹 말라붙은 강 덕분이다. 나미비아의 모래강은 연중 며칠 정도만 물이 흐른다. 갑자기 범람하는 강물은 바닥에 깔린 모래에 흡수되면서 바다로 물이 흐르기도 전에 사라지고 만다.
나미비아의 생명체는 물도 없는 강에서 어떻게 수분을 얻는 걸까? 물이 진짜로 있는 곳은 지표면 아래다. 웅덩이와 졸졸 흐르는 물줄기는 지하에 숨겨져 있다. 동식물은 바로 이 물을 마신다. 아카시아나무는 지하 저수지를 찾아 뿌리를 깊숙이 뻗는다. 사막 기린은 나뭇잎과 다육식물에서 필요한 수분을 전부 섭취한다. 사막 코끼리는 드물게 존재하는 샘이나 지하수가 흐르는 곳의 위치를 기억해 두거나 물이 확실히 흐르는 지점을 찾아가 땅을 1미터나 파기도 한다. 반면 인간은 목초지를 찾아 염소와 소를 이끌고 유목하며 환경에 적응했다. 여성은 몸에 물감을 펴 바르고, 남성은 거느리고 있는 소 떼의 규모가 부를 대변한다. 부족은 ‘신성한 불’에서 나는 연기로 조상의 영혼과 교감을 시도한다. 척박한 환경을 기적처럼 이겨내고 굳세게 살고 있는 이들은 힘바족이다.
메마른 호아루시브강 주변 낙타가시나무들 사이에 야영지를 세웠다.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웠다. 그릴에 스테이크를 굽는 동안 염소와 소를 몰아 텅 빈 강바닥 건너 어둠 속으로 향하는 소년들을 보았다. 당나귀를 탄 사내가 강을 거슬러 오르며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다. 건너편 강기슭에선 코끼리 한 마리가 유유히 등장했다. 엄니가 달린 커다란 수코끼리는 이 지역에서 꽤 유명하다. 알고 보니 몇 달에 한 번씩 호아닙 강까지 왕복 1백60킬로미터의 거리를 걸어서 다녀온다. 어린 코끼리 무리에 속한 암컷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짝짓기를 통해 자신에게 위협이 될지도 모르는 어린 수컷들을 통제하고 질서를 유지한다고 한다.
다음 날 우리는 북쪽으로 차를 몰았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는 발레리나처럼 타조 무리가 활기차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아카시아를 비롯해 자라다 만 나무와 덤불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비탈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던 스프링복 무리가 일제히 고개를 들고 뛸 준비를 했다. 가파른 경사면을 고집스레 일렬로 오르는 얼룩말 떼도 보였다. 눈앞에 펼쳐진 지평선은 마치 세상이 끝나는 지점 같았다. 하늘의 가장자리와 맞닿아 있는 듯도 했다. 하지만 드넓은 평원의 끝에 다다르자 또 다른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되었다. 꼭대기가 평평한 메사가 하늘을 찌르고 오릭스 무리가 말처럼 뛰어다니는 쿠미브 계곡이다.
힘바족 야영지를 발견한 곳은 계곡의 작은 지류에서였다. 바위투성이 계곡 사이에 벌집 같은 천막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아이들은 염소 떼를 쫓아다니며 돌멩이를 던져 염소가 무리에서 이탈하지 못하게 했다. 강바닥에 캠프를 세운 뒤 힘바족이 머물고 있는 곳을 찾았갔다. 힘바족은 여기저기 떠돌며 카오콜랜드의 건조한 기후에 대응한다. 가축의 사료가 될 목초를 찾아 고향 마을을 등진 채 염소와 소 떼를 이끌고 수개월씩 떠돈다. 물을 찾는 방식은 이 지역의 코끼리와 비슷하다. 오랫동안 쌓아온 ‘공동의 기억’에 의지해 먼 평야와 계곡에서 풀과 관목을 찾아낸다. 이곳 쿠미브에서 만난 이들은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뼈대를 세우고 누더기를 씌운 임시 천막에서 살고 있었다. 거처를 옮기기로 한 날 아침이 오면 천막을 해체해 당나귀 등에 싣는다. 각 천막 옆에는 한밤중 맹수의 습격을 막기 위해 가시나무로 만든 울타리를 쳐놓았다.
강바닥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자 샘물이 흘러 진흙탕을 이루는 곳이 나왔고, 그곳에서 강둑에 앉은 여성 10여 명을 만났다. 힘바족 여성은 집단 생활에 아주 익숙한 듯했다. 모두 동일한 옷을 입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똑같이 두른 송아지 가죽이 부족의 유니폼이었다. 황토 반죽을 두껍게 입힌 땋은 머리도 모두 같았다. 아이를 돌보는 그들의 가슴에는 구슬과 장신구가 가득하다. 물이 귀한 땅이라서 힘바족의 여성은 절대로 목욕을 하지 않는다. 대신 매일 석탄과 약초를 태워 피운 연기에 쪼그리고 앉아 몸을 씻는다. 연기는 피부의 땀구멍을 열어 노폐물을 제거하고 몸에 향을 입힌다. 연기 목욕을 마치면 버터와 지방을 섞어 만든 황토 반죽을 몸에 덧발라 피부에 붉은 광택이 돌게 한다. 피부를 깨끗하고 부드럽게 하고, 벌레와 햇빛으로부터 보호한다고 한다. 또한 반죽을 바른 피부를 아름답다고 여긴다. 힘바족의 여성은 황토를 채취하기 위해 매년 세스폰테인 북부까지 먼 길을 다녀온다. 황토는 힘바족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빼놓을 수 없는 원료다.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힘바족 여성들은 함께 웃고 떠들며 농담을 주고받는 등 굉장히 쾌활하다. 통역의 도움을 받아 전달한 질문들이 그들에겐 말도 못 하게 웃겼던 모양이다. 우리는 염소의 습성처럼 시시콜콜한 주제를 비롯해 인생과 사랑같이 언어와 국경을 뛰어넘는 거창한 이야기를 나눴다. 힘바족 사람들과 대화하는 동안 이제는 잊힌 세상에 다시 들어선 것 같았다. 우물가에 모여 잡담하고 웃는 게 가능했던 ‘오래된 세상’이 떠올랐다. 아프리카의 밤에 몸을 뉘였던 밤이 지나자 펄럭이는 천막 사이로 새들의 울음소리가 스며들었다. 모닥불의 온기, 커피의 향, 강바닥에 길게 늘어선 나무 그림자, 그리고 한스가 만들어준 풍성한 식사가 잠을 깨우는 아프리카의 아침이었다.
다시 카오콜랜드를 향해 길을 떠났다. 균열이 난 채 색색으로 물든 언덕과 진로를 가로막는 험준한 산, 그리고 넓은 대지 위에서 그나마 거리를 가늠하게 도와준 힘바족의 둥그런 오두막집이 차창 너머로 보였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지평선이 어느새 바다로 바뀌기 시작했다. 카오콜랜드와 대서양이 만나는 바닷가였다. 바다 안개의 장막으로 둘러싸인 스켈레톤 코스트에는 고래 뼈와 난파선의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 종말을 맞은 세상의 한구석처럼 으스스하면서도 공허하다. 높은 모래 언덕 사이로 말라붙은 강어귀가 벌어져 있고, 바람이 몰아치는 산마루에선 바다새가 끊임없이 울어댄다. 자칼은 부드럽게 바스러지는 돌이 깔린 협곡을 서성인다. 바다에선 수천 마리의 물개가 물 밖으로 머리만 빼꼼히 내놓거나 점프를 하고 있었다.
긴 여정으로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버렸다. 메마른 땅 위에 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커다란 나무 사이에 캠프를 차렸다. 어둠이 밀려오자 카오콜랜드의 넓은 시야는 작고 둥근 모닥불 주변으로 좁혀졌다. 마지막 날 밤, 모두가 각자의 천막으로 돌아간 이후 꺼져가는 모닥불 곁을 늦도록 지켰다. 가만히 아프리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부엉이가 울었고 알 수 없는 새가 점점 높아지다가 날카로운 소리로 끝을 맺는 노래를 했다. 어둠에 몸을 감춘 얼룩말이 콧김을 내뿜은 뒤 요란한 발굽 소리와 함께 달리기 시작하는 소리가 들렸다. 저 멀리 어딘가에서는 코끼리의 울음이 들려왔다. 포도 알처럼 싱그러운 별이 밤을 뚫고 빛을 낸다.
동물의 울음을 목소리로 이해하고 점점 희미해지는 불씨에서 패턴을 찾고 있었다. 카오콜랜드에서 보고 느끼는 자연은 단순한 경관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원소처럼 자연이 특별해 보인다. 인간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류의 선조도 아마 이렇게 생각을 전개했을 것이다. 불 옆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며 길흉화복을 점치고, 코끼리의 발 구르는 소리에서 전조와 징후를 읽어내는 것이다. 어쩌면 힘바족은 지금도 이처럼 생각을 펼칠지도 모른다. 별이 촘촘히 박힌 밤하늘 아래 모닥불 곁에 몸을 붙인 채 자연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나미비아는 준비한 선물이 많은 땅이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뭔가’에 닿아 있다는 감각이야말로 가장 달콤하고 큰 선물이다.
- 에디터
- Stanley Stewart
- 포토그래퍼
- Alistair Taylor-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