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사진으로 고하는 인사.
“파리 출장 중 잠깐 시간이 나서 프랑스의 남쪽으로 떠났어요. 그때 제 마음이 워낙 황폐해서 얼떨결에 그냥 나섰죠. 과거에 대한 집착 때문에 힘들었고,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바빴어요. 모나코에 도착해서도 그저 혼란스러웠고요. 그러다 저 빌딩을 마주했죠. 저마다의 취향으로 꾸민 작은 테라스들이 귀여워서 자연스럽게 셔터를 눌렀어요. 차분하고 평화로워지더군요. 다시 그 순간의 기분을 기억하고 싶어요. 지금이 가장 소중하다는 걸 왜 자꾸 잊는지 반성하면서요.”
- 에디터
- 김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