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자크뮈스의 낭만적인 여름 휴양지룩

2019.02.22GQ

3월을 말할 때, 당신에게만 얘기하고 싶은 새로워진 브랜드 4.

Jacquemus 트리플 엑스라지 피자만 한 라피아 햇으로 유명한 자크뮈스가 첫 남성복 컬렉션을 열었다. 장소는 파리가 아니었다. 따뜻한 햇살과 적당한 바닷바람이 참 좋은 그의 고향 마르세유의 한적한 해안가. 숫자와 이름이 적힌 의자는 없었지만 게스트들은 신발을 벗고 모래 위에 털썩 앉았다. 곧이어 그물처럼 짠 니트, 리넨 버뮤다 팬츠, 트로피컬 셔츠, 삼각 수영복 위에 비치 타월을 걸친 맨발의 모델들이 고운 모래 위로, 파도를 등진 채 걸어 나왔다. 자크뮈스의 첫 무슈들이었다. 순간, 아름답고 섹시하고 낭만적인 여름날의 휴양지가 열 곳쯤은 겹쳐 떠올랐다. 박나나

 

Celine 에디 슬리먼의 옷은 특별할 게 없다. 그는 매번 다르고 특이하게 만들 생각이 없다. 그저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옷만 만든다. 여성복과 남성복을 함께 선보인 셀린느 데뷔 무대는 요즘 패션계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가설과 예상, 조급한 찬양과 섣부른 비난이 쏟아졌지만 결국 ‘에디’의 옷이었다. 뻔한 에디 스타일이 지겹단 얘기도 많지만, 그걸 좋아하는 무리도 많다. 얇고 긴 라펠과 부러질 듯한 팬츠 실루엣, 손목 위로 올라간 소맷단, 그리고 모델의 삐딱함까지. 이게 바로 에디 슬리먼의 셀린느다. 방호광

 

Dior Men 킴 존스가 만든 디올의 남성복을 기다렸다. 스타일리스트로도 일했던 킴 존스는 컬렉션의 전체적인 구성에서부터 룩 하나하나의 세세한 스타일링까지 예민하게 따진다. 이러니 그의 옷을 좋아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새로운 디올 맨은 놀랍다. 특히 이 룩은 디올 맨의 우아하면서도 남성적인 아름다움을 잘 드러낸다. 연약하고 섬세한 소재를 러프한 밀리터리 룩으로 풀었고, 부드러운 실루엣의 코트를 입혔다. 정점은 새들백을 활용한 지갑과 CD 로고를 활용한 벨트. 이런 룩의 남자라면 우연히라도 하루에 세 번쯤 마주치고 싶다. 안주현

 

Louis Vuitton 버질 아블로가 지금 세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라는 데 이견은 없다. 패션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 없는 이 젊은 미국계 흑인 디자이너는 스트리트적인 옷으로 패션계의 판도를 바꾸더니 마침내 루이 비통이라는 거대한 하우스의 남성복 디렉터가 됐다. 그의 첫 번째 컬렉션은 예상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거침이 없었다. 열일곱 벌의 화이트 룩 뒤로 컬러풀한 재킷과 멀티 포켓 셔츠, 형광색 하네스, 플라스틱 체인을 주렁주렁 단 투명 키폴이 줄지어 등장했다. 무지갯빛 런웨이 위에 젊고 신선한 에너지가 꽉 찼다. 새로운 루이 비통을 천명하는 완벽한 선언문이었다. 윤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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