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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에 관한 친절한 안내서 [글자풍경]

2019.03.04GQ

타이포그래피는 눈 밝은 사람들에게도 벽이었다. 한없이 작거나 클 수 있고, 글자가 글이 됐을 때는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되며, 미시적, 비가시적 조형 언어처럼 보였으니까. 유지원의 <글자풍경>은 가이드북이 아닌 채 사람들을 글자의 세계로 안내한다. 깃발은 없고, 이 벽에서 저 벽을 작은 보폭으로 이동하며 그 차이를 하나하나 음미시킨다. 전문적이지만 근엄하지 않고, 본격적이지만 정보에 매몰되지 않으며, 글자뿐만 아니라 글자 바깥의 문화까지 끌어안는 에세이다. 문학에 관한 가장 좋은 비평은 에세이라는 뭇 작가들의 말이 떠오른 것은, 그만큼 글자에 대해 전인적으로 접근하는 책이기 때문이겠다.

    에디터
    정우영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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