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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극장가에 연착륙할 <기생충> <서스페리아> <논-픽션>

2019.05.06GQ

<기생충>
간만에 국내 영화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이 진짜 잘하는 걸 하려는 것 같다. 초기작 <플란더스의 개>의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블랙 유머가 느껴지는 영화 <기생충>으로 말이다. 기택은 우리가 익히 아는 송강호다. 나사가 빠져 있으면서도 태연자약한 서민 가장 말이다. 그의 아들이 고액 과외를 하러 상류층 가정에 입성하자 묘한 일이 벌어진다. 감독이 몰두해온 계급의 문제를 이번엔 어떤 식으로 파고들지가 관건이다. 5월 개봉.

<서스페리아>
다리오 아르젠토를 루카 구아다니노가 재해석한다. 이탤리언 호러 필름인 ‘지알로’ 장르의 대표 격인 <서스페리아>를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냈다. 원작이 과감한 구도와 색채 속에서 벌이는 탐미적인 놀이에 가까웠다면, 모던해진 <서스페리아>는 인간의 어둠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틸다 스윈튼의 품위와 다코타 존슨의 생생한 육체가 만나며 빚어내는 파열음이 흥미롭다. 5월 16일 개봉.

<논-픽션>
<퍼스널 쇼퍼>로 현시대 미디어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보여준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이 다시 한번 ‘매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글을 쓰고 출판하는 일을 하면 시대와 간극이 생기게 돼.” 디지털 소통 방식에 거부감을 가진 출판업자는 디지털 마케터, 작가, 배우, 비서관과 대사를 치고받는다. 디지털로 모든 걸 공유하는 현대 사회에서 예술이란 가능한가? 지적이고 유머러스한 대화가 쏟아진다. 5월 16일 개봉.

    에디터
    이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