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채워서 떠나고 싶은 루이 비통의 경쾌한 키폴 백.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 봄이라지만, 요즘 같아선 미덥지 못한 말이다. 매일 아침 미세 먼지 수치부터 체크해야 하는 게 봄의 일상이 됐으니까. 그래서 여름이 오길 기다린다. 노천에서 마음껏 먹고 마시고, 휴가를 계획하며 들뜨는 여름. 금요일 밤에 즉흥적으로 떠나는 주말 여행도 여름의 재미 중 하나다. 간단한 옷가지와 플립플롭, 수영복만 챙겨 아무 계획 없이 고속도로를 달린다. 그때 이 가방이 있으면 그야말로 완벽하겠다. 모든 것을 넣는다는 의미의 ‘키폴(keepall)’ 백. 클래식한 모노그램 키폴 백도 좋지만 이건 버질 아블로가 새로 디자인한 것이라 훨씬 명랑하고 경쾌하다. 시원한 화이트 모노그램 패턴에 현대적인 원색 로고 타이포그래피를 더한 것이 특징. 가방 뒷면엔 초록색과 파란색으로 그린 귀여운 지구 모양 그래픽도 넣었다. 어깨에 가볍게 메도 좋고, 토트백처럼 들어도 멋지다. 조심조심 다뤄야 하는 연약한 가죽 소재가 아니라서 바다에 도착하면 그대로 모래사장에 툭 놓으면 된다. 오늘 밤 당장 출발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 에디터
- 안주현
- 포토그래퍼
-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