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항공권 결제를 미처 못 했다면? 동해 바다가 보이는 호텔로 떠나본다. 한잔 곁들일 술도 챙긴다.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호텔
앞으론 경포해변이, 뒤론 경포호를 끼고 있다. 지상 20층으로 된 두 개의 타워가 스카이 브리지로 연결되는 외관이 대형 크루즈를 연상시킨다. 방마다 시야가 확 트여있어 몇 호에 묵든 계절에 따라 변하는 호수를,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최상층인 20층에 인피니티 풀이 있는데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인스타그램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같은 층 스카이라운지 겸 레스토랑에서 통유리 너머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와 와인, 칵테일을 마시며 더위를 잊을 수도 있다. 여름 피서객을 위해 서핑 할인권과 피크닉 박스를 제공하는 패키지도 마련되어 있다. gtskybay.com
지역주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미노리 세션. 옛 강릉탁주 양조장에서 수제 맥주가 맛있게 익어간다. 미노리 세션, 하슬라 IPA, 창포 에일 등 지역색이 물씬 나는 맥주를 양조장 굴뚝 아래서 마시자.
강릉, 세인트존스호텔
세인트존스호텔은 이전에 보호구역이었던 강문해변과 솔향이 가득한 곰솔림 산책 코스를 곁에 두고 있다. 청정한 바닷가와 푸른 해송숲 산책으로 개운하게 아침을 시작하기 좋다. 또한 인피니티 풀이 16층, 6층 두 군데에 있다. 6층 파인파워에선 동해안 수평선을 더욱 가까이, 16층 오션타워 루프톱에선 바다와 대관령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풀바에서 칵테일을 주문해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거나, 선베드에 누워 여유를 즐기다 보면 하루가 금방 저문다. 인피니티풀에선 여름밤 한정으로 거품파티가, 주말 아침엔 무료 요가 클래스가 열리니 컨시어지나 프론트 데스크에서 이벤트를 확인해본다. 반려견 전용 객실이 마련되어 있고, 레스토랑 내에도 동반입장이 가능해 반려견과 함께 휴가를 보낼 수도 있다. stjohns.co.kr
지역주 방풍도가의 도문대작. 강릉 지역 특산품인 방풍나물을 첨가해서 빚은 막걸리다. 조선시대 교산 허균이 쓴 책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그는 방풍을 ‘향기가 입에 가득하여 3일 동안은 가시지 않는다’고 적었다.
영덕, 하벳 풀빌라 리조트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하벳 풀빌라 리조트가 나온다. 백사장 바로 앞에 자리한 리조트는 이집트, 이탈리아에서 온 천연석으로 지어졌다. 리조트의 자랑은 2개의 원형풀이다. 그중에서도 해수풀은 백사장과 연결되어 있어 몇 걸음만 옮기면 바로 동해안으로 뛰어들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 가장 비싸고 안락한 로얄 스위트에 묵으면 프라이빗 풀장을 차지하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그 외 객실에는 수영장 대신 대형 자쿠지가 있다. 객실부터 수영장, 레스토랑까지 모든 시설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 하루종일 부서지는 파도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허기가 지면 1층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르데에서 근사한 식사를 하거나,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을 보며 바닷가 옆 바베큐장에서 야외 그릴을 즐길 수 있다. havet.co.kr
지역주 영덕주조의 강황 막걸리 ‘정’. 직접 재배한 강황으로 막걸리를 빚는다.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생막걸리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양조장을 방문해 막걸리 원주를 마셔볼 수도 있지만 영덕 내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포항, 호텔223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조용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구룡포에 위치한 호텔 223으로 향할 것. 13개 객실이 있는 작은 호텔이지만 전 객실이 바다를 바라보는 오션뷰다. 플러스스탠다드룸, 디럭스룸, 패밀리 스위트룸엔 창쪽에 바다를 바다보며 몸을 담글 수 있는 욕조가 있고, 가장 경치가 좋은 로얄 스위트룸은 테라스가 있어 바람을 맞으며 구룡포항 너머 있는 먼 바다까지 만끽할 수 있다. 새벽 시간 고깃배가 들어오는 항구의 진풍경을 감상하고, 근처 식당에서 구룡포 앞바다에서 해녀가 잡아올린 신선한 해삼, 돌미역, 성게, 전복 등으로 배를 채우면 고요한 천국이 따로 없다. 또한 근처에 해풍으로 말린 유명한 구룡포 국수를 파는 제일국수공장과 해풍국수로 만든 잔치국수가 별미인 구룡포소문난할매국수가 있다. instagram.com/hotel223_official
지역주 동해명주의 도구 막걸리. 2대째 밀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나치게 달지 않은 뒷맛과 산뜻한 신맛이 질리지 않고 계속 마실 수 있게 한다. 기존의 막걸리와 다른 질감과 맛을 맛보고 싶다면 도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