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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의 끝판왕, 홈브루잉 키트 2종 비교

2019.08.09GQ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홈술족’의 끝판왕이 되어 보자. 집에서 직접 맥주를 담근다. 간편하기로 소문난 홈브루잉 키트 2종을 꼼꼼하게 비교했다.

LG 홈브루
LG홈브루는 발효부터 세척까지 복잡한 맥주 제조 과정을 자동화한 제품이다. 캡슐 커피머신처럼 물과 캡슐을 넣어두면 2주 안팎으로 5L 맥주가 생산된다. 네스프레소 캡슐처럼 생긴 효모, 홉 오일, 플레이버 캡슐은 98년 전통의 영국 문톤스(Muntons)와 함께 개발했다. 캡슐의 종류에 따라 페일에일, 인디아 페일에일, 흑맥주, 밀맥주, 친숙한 라거 맥주인 필스너 총 5종의 다른 맥주를 만들 수 있다. 가장 좋은 점은 맥주 제조에 치명적인 세균이 번식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온수 살균세척 시스템이 맥주를 만들기 전, 만드는 도중, 완성한 후 기기 내부를 세척하고 살균한다. 또 정수기처럼 6개월에 한번씩 전문가가 방문해 필터 교체 및 외부 세척 등 제품을 관리한다. 완성된 맥주는 최적의 보관온도인 6℃ 또는 더욱 차가운 4℃ 중 선택해 보관할 수 있다. 퇴근 후 맥주사러 편의점 들를 일이 줄어들게 될 신제품.

방법
1. 효모, 홉 오일, 플레이버, 3개 캡슐과 원통형 맥즙, 물을 정해진 자리에 넣는다.
2. 기다린다. 밀맥주는 약 9일, 발효가 가장 오래 걸리는 필스너는 약 21일이 소요된다. 앱을 통해 실시간 브루잉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3. 맥주가 완성되면 홈브루 내에서 최적의 온도로 저장하거나,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전용 보관용기에 보관한다.

장점
유통과정에서 맛이 저하되거나 제조한 지 오래된 편의점 맥주와는 확실히 청량감에서 차이가 난다. 기계가 알아서 세균 번식과 거품양을 제어하기 때문에 매번 맛이 일정하다.

단점
한 번 맥주를 제조하면 발효 시간 때문에 최소 2주 이상 걸린다. 한 달을 꽉 채워 사용한다고 해도 최대 10L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데, 그에 비해 기계값이 꽤 비싸다.

가격
399만원. 3년 동안 관리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 5년 납입으로 렌탈도 가능하다. 맥주 원료 패키지(효모, 홉 오일, 플레이버, 3개 캡슐과 원통형 맥즙이 한 세트)는 별도로 3만 9천 9백원이다.

쿠퍼스 수제 맥주 키트
호주 맥주회사 쿠퍼스(Coopers)가 제작한 쿠퍼스 수제 맥주 키트는 한 번의 제조로 무려 23리터의 맥주를 제작할 수 있다. 쿠퍼스는 1970년대부터는 가정에서도 제조가 가능한 수제 맥주 키트를 생산해 현재 전 세계 22개국에 판매해왔다. 쿠퍼스 수제 맥주 키트에 포함된 발효조는 맥주 제조 과정시 생성되는 이산화 탄소를 공기 차단기 없이 분출해 특허를 받았으며, 다른 브랜드의 DIY 키트와 달리 조립할 필요가 없어 수고를 줄여준다. 원액캔은 라거, 다크에일, 스타우트 등 익숙한 맥주부터 쿠퍼스 창립자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재현한 맥주까지 18가지에 달한다. 여기에 몰트나 설탕, 물 등을 조절하면 맥주 맛을 더 진하게 되거나 알코올도수가 달라져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 원액캔에 들어있는 맥아즙 등의 재료는 화학적 첨가물이나 유전자 변형물을 함유되지 않은 100% 호주산 원료를 사용한다. 친절한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지만 초보자에게 귀찮을 수도 있다. 하지만 30분만 할애하면 3주 후 내가 만든 맥주를 시음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방법
1. 쿠퍼스 전용 세제와 따뜻한 물을 발효조에 붓고 모든 장비를 넣은 뒤 최소 30분간 방치해 살균한다. 발효조를 비우고 장비를 뜨거운 물로 세척한다.
2. 발효조에 따뜻한 물과 미리 데워둔 1.7kg짜리 원액캔을 붓고 잘 저어준다. 발효조 23리터 선까지 물을 부어준 뒤 다시 한번 잘 섞는다.
3. 이스트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온도(20~24도)가 됐을 때 이스트를 뿌리고 바로 뚜껑을 덮어 발효를 시작한다.
4. 상온에 두고 7일간 발효한다.
5. 비중계로 비중값을 체크하고 병에 옮길 준비를 한다.
6. 빈 병에 탄산화드롭을 2알씩 넣고 목 부분까지 맥주를 따른 다음 그늘 진 곳에 병을 세워서 약 2주간 숙성시킨다.

장점
십오만원 대 키트 하나로 740ml 30병 분량을 만들 수 있으니 가성비가 좋다. 완성된 맥주는 냉장 보관하면 맥주 종류에 따라 1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쫀쫀한 거품을 좋아한다면 드라우트, 에스프레소 향이 감도는 묵직함을 원하면 스타우트 등 다양한 레시피를 선택할 수 있고, 내 취향에 맞게 레시피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

단점
쿠퍼스 수제 맥주 키트는 몰트와 홉 등 재료를 배합하는 과정을 원액캔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배합과정은 건너뛰었지만, 발효 과정의 온도, 습도 조절도 맥주 맛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발효 과정에서 온도나 습도차가 심하면 일관된 맥주 맛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가격
이중덮개를 가진 발효조부터 믹싱 스푼까지 맥주를 만들기 위한 모든 도구와 라거를 만들 수 있는 원액캔을 포함한 ‘DIY 쿠퍼스 크래프트 비어 키트’는 15만 4천 9백원이다. 2번째 맥주를 만들려면 3만원대의 맥주 원액을 입맛대로 구입하면 된다.

    에디터
    글 /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