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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와 하이더 아커만의 우정

2019.09.11GQ

티모시 샬라메는 하이더 아커만의 새 뮤즈일까?

지난 9월 2일, 티모시 샬라메가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더 킹 : 헨리 5세>를 홍보하기 위해 등장했을 때 모두가 흠칫 놀랐다. 남성복의 새로운 장을 여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의상 때문이었는데, 이는 모두 콜롬비아 출신 프랑스 디자이너 하이더 아커만과의 교감으로 탄생했다.

시사회의 레드카펫에서 티모시 샬라메는 물 빠진 회색의 코튼 실크와 새틴으로 만든 수트를 입고, 허리에는 벨트 두 개를 두르고 바지는 롤업해 검정색 카우보이 부츠가 드러나도록 스타일링 했다. 삐딱하게 접어 올린 아랫단은 하이더 아커만이 개인적으로도 즐기는 시그니처 스타일링이다. 그 날 오후, 샬라메는 같은 색상의 데이 수트를 입었다. 네루 칼라(스탠드 칼라)의 재킷 아래로 하늘색 셔츠가 삐져 나왔다. 티모시 샬라메의 새로운 친구인 래퍼 키드 쿠디도 레드카펫에 함께 등장했다.

하이더 아커만과 티모시 샬라메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후반 시상식 시즌부터 함께 했다. 하이더 아커만이 이탈리아 브랜드 벨루티의 섬세하면서도 아방가르드한 수트를 만들던 때다. 하이더 아커만은 오스카 시상식에 참석하는 티모시 샬라메를 위해 흰색 턱시도를 만들었고, 역시 큰 화제가 됐다. 하이더 아커만은 작년 벨루티와 아쉽게 작별했지만, 그의 이름으로 컬렉션을 발표하며 일종의 러브 스토리 같은 옷을 만들고 있다.

티모시 샬라메가 입고 등장한 의상들 역시 하이더 아커만의 컬렉션과 일맥상통하며 하나의 성별로 정체되지 않는 젠더 플루이드(Gender-fluid) 시대의 남성복의 섹시함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딱딱한 테일러링이 아닌, 여성복의 부드러운 소재와 관능미를 적극적으로 가져온 남성복의 오늘은 상징한다. 티모시 샬라메는 하이더 아커만의 이런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대변하는 ‘친구’가 됐다. 실제로 이 둘은 음악 페스티벌도 함께 가며 스타일링 팁을 공유하고 있다. 하이더 아커만은 티모시 샬라메를 “TIMO BRO” 혹은 “My Little Bro”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남성복에서는 보기 드문, 디자이너-뮤즈의 우정이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

    에디터
    글 / 레이첼 태시지안(Rachel Tashjian)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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