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렁이는 빛의 물결 속으로 스르르 스며들었다.
Cadillac — XT5
캐딜락을 탈 때마다 놀라곤 한다. 조향에 따른 움직임이 확연히 세밀해졌다. XT5도 캐딜락의 새로운 지침을 따른다. V6 3.6리터의 엔진과 정교한 핸들링의 시너지가 미국차는 투박하다는 편견을 메친다. 하지만 인테리어만큼은 기준점을 옮기지 않은 듯하다. 고배기량 엔진처럼 호방하게 뻗은 직선과 면이 여전히 유효한 캐딜락의 절도를 말한다.
DS Automobile — DS7 CROSSBACK
시트로엥의 자동차 모델명이던 DS가 단일 브랜드로 독립했다. 한단계 더 섬세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공언 끝에 내놓은 차는 DS7 크로스백이다. 주얼리를 세공하듯 조각한 버튼의 입체감, 대시보드에 퀼팅으로 만들어낸 질서 잡힌 패턴이 DS가 원하는 방향성을 넌지시 암시한다. DS가 내놓은 첫 차지만, 서툰 구석은 없다.
Mercedes-Benz — E400 Cabriolet
신호탄은 E클래스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한 세대가 아닌 몇 세대를 미리 당겨온 듯한 인테리어를 E클래스에 구현했다. 운전자와 동승자의 주위를 둘러싸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물론, 송풍구의 만듦새까지 면면이 우아하다. 20초 만에 루프를 활짝 연 E400 카브리올레 안으로 바깥 공기가 스며든다. 제법 선선해진 날씨에 취해 속도를 높이자 아른거리는 빛까지 함께 쏟아져 들어온다.
- 에디터
- 이재현
- 포토그래퍼
- 이현석
- 모델
- 임재완 at A.con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