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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 열린 구찌 2020 크루즈 컬렉션 프리뷰 파티

2019.11.28GQ

구찌가 2020 크루즈 컬렉션 프리뷰 파티를 열었다. 파티장은 다름 아닌 한옥.

최신과 전통이 맞물린 공간
안국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다다르는 한옥 카페, 어니언 안국. 구찌는 이 고즈넉한 곳을 파티 장소로 낙점하고, 아주 몰라보게 바꿔놓았다. 가만 보면 뜻밖의 선택은 아니었다. 구찌는 지난 5월 2020 크루즈 컬렉션을 이탈리아의 유구한 카피톨리니 미술관에서 선보였다. 매년 역사적으로 뜻 깊은 장소를 선정해 크루즈 패션쇼를 열어온 구찌다운 선택. 종로의 한옥은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전달하고 싶은 자유라는 메시지를 담기에 충분했다. 고대 로마의 유물 사이를 누비던 컬렉션 피스들은 반들반들한 마루 위에 정갈하게 놓이고, 처마 밑에는 구찌의 현판이 걸렸다. 낯선 인상은 잠시뿐 오히려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다. 강렬한 색깔과 패턴이 담긴 옷, 화려한 액세서리는 담백한 공간과 운치 있게 어우러졌다. 문턱만 건너면 그야말로 구찌가 펼쳐놓은 다른 차원의 세계였다.

종로의 밤을 수놓은 별들의 향연
게스트 라인업은 한껏 풍성했다. 레드벨벳 슬기, 김영광, 옹성우, 주지훈, 박민영, 이동욱, 이성경이 차례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구찌의 2020 크루즈 컬렉션 룩으로 차려입은 게스트 모두 런웨이에서 그대로 걸어나온 듯 근사했다. 파티에 빠질 수 없는 음악도 그칠 줄 모르고 이어졌다. 안마당에서는 DJ 킹맥이 흥겨운 음악을 띄우고, 앞뜰에선 밴드 잔나비가 스테이지에 올라 안팎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잔나비는 ‘나쁜 꿈’을 시작으로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등 총 여덟 곡을 선보여 구찌의 밤에 서정을 더했다. 특히 보컬 최정훈이 입은 구찌의 양 무늬 베스트는 관객들의 마음까지 천진하게 만들었다. 모두가 발 디딜 틈 없이 공연을 즐기며 뜨거운 에너지로 호응하기 바빴다. 무대를 향해 쉴 새 없이 바뀌는 조명은 고풍스러운 기와에 내리비춰 드라마틱한 풍경을 자아냈다. 종로의 밤이 색색으로 물드는 순간이었다.

    에디터
    이지훈
    사진
    Sponsored by Guc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