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재료의 질은 보장하면서 젠체하지 않는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4. 사랑하는 사람과 오붓하게 가기 좋은 곳을 골랐다.
사녹
정식당의 헤드 셰프로 일했던 김정호 셰프가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한식의 미래를 보여주고자 하는 레스토랑이다. 그는 이곳을 ‘일상적으로 접하는 한식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인 비스트로’라 칭한다.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더덕, 호박, 미나리 등 야채는 국내에서 난 제철 재료를, 소고기나 닭고기는 자연 방사해 키운 건강한 재료를 고집한다. 까다롭게 고른 식재료는 익숙하지만 창의적인 요리로 변신한다. 오독오독한 식감의 꼬시래기와 반숙 달걀에 들기름 드레싱을 ‘달걀’, 미나리와 고구마 줄기를 곁들이고 새콤담콜한 산초 장아찌 소스에 달걀 노른자를 터트려 찍어먹는 ‘이베리코 뼈등심’, 발효콩 아이올리에 버무린 홍두깨살과 그릴에 구운 도라지볶음, 바삭한 샬롯튀김을 올린 ‘육회’ 등이다. 특히 내추럴와인과 환상의 짝궁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70길 36 2층
영업시간 월~토 18:00~24:00 (라스트오더 22:30)
인스타그램 @sanok_restaurant
비스트로 카덴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정호영 셰프가 일식에 프렌치를 접목한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이자카야 카덴과 우동 카덴 근처 연희동 저택을 개조해 만든 아늑한 공간에 먼저 눈이 간다. 여기선 술을 먼저 골라놓고 그에 맞는 음식을 고르는 게 좋다. 드링크 리스트의 대부분을 채우는 건 내추럴 와인과 위스키다. 상큼한 폰즈젤리 위에 대게살을 올린 대게테린에 내추럴 스파클링 와인을 가볍게 곁들이거나,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 올라간 도미 카르파쵸에 하이볼을 매칭해 입맛을 돋구어 본다. 제주산 흑돼지 뼈등심이나 옥돔 등 묵직한 메인 요리도 매력적이다. 또 산지에서 바로 잡아 찐 싱싱한 멸치로 만든 칼슘 파스타와 진한 크림에 고솬 감태, 한치회, 연어알을 올린 냉크림 파스타는 다 먹은 그릇의 바닥까지 긁게 만드는 별미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25길 12
영업시간 월~토 17:00~24:00
예약 02-332-6362
브뤼서리 서교
호주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3햇(3hat)’의 총괄 셰프를 거친 송도하 셰프가 망원역 부근에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서민 식당 겸 펍을 뜻하는 브뤼서리(Brasserie)란 이름에 걸맞게 가벼운 마음으로 들르기 좋은 곳이다. 가장 반응이 뜨거운 건 매일 매장에서 만드는 생면 파스타다. 파마산 치즈를 얹은 라구 딸리아뗄레, 새우와 고추기름, 고수가 들어간 이국적인 스타일의 탈리올리니는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있다. 하우스 맥주인 유자 풍미의 서교 에일, 상쾌한 청량감의 서교 라거는 브뤼서리 서교에서만 맛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거기다 감자를 곁들인 채끝 스테이크와 소뽈살 스테이크를 포함한 모든 메뉴가 2만원이 넘지 않는 믿을 수 없는 가격을 자랑한다.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2길 10
영업시간 화~일 12:00~15:00, 17:30~21:30
인스타그램 @brsr_seogyo
고치비
‘고치비’는 고씨 집안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제주도 출신 셰프가 제주도에서 공수한 재료로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고치비 리조또. 제주도 토속음식인 몸국을 리조또로 재해석했다. 돼지등뼈를 5시간 이상 우려낸 육수와 모자반에 페코리노 치즈와 각종 향신료를 더해 제주도와 이탈리아의 대통합을 이루었다. 그 외에도 신선한 제주산 참옥돔으로 만든 옥돔 스테이크, 제주산 딱새우로 진한 육수를 뽑아 만든 딱새우 비스큐 로제 파스타를 맛보면 입 안에서 제주도 바다가 춤춘다. 재기재기 옵서!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38
영업시간 화~일 11:30~15:00, 17:00~22:00 (라스트오더 21:00)
인스타그램 @kochibi_tratt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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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글 /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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